AI 추천 뉴스
국평 아파트 14억 찍더니 '분위기 반전'…'준강남' 과천도 결국
연초보다 수억원 뛴 과천 전셋값…"이주 수요 영향"
"한달새 분위기 반전…이주 끝나자 수요 급감"
"한달새 분위기 반전…이주 끝나자 수요 급감"
2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과천시 중앙동에 있는 '과천푸르지오써밋' 전용면적 109㎡는 지난 8일 15억7000만원에 새로운 세입자를 들였다. 이 면적대 전셋값은 지난 3월 13억원에 세입자를 구했는데, 5월엔 14억원으로 1억원 뛰더니 이달 들어선 연초보다 2억7000만원 더 올랐다.
실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이른바 '국민평형' 전용 84㎡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 단지 전용 84㎡는 지난 5월 14억원에 세입자와 전세 계약을 맺었다. 지난 1월엔 12억원에도 세입자를 받았던 면적대다. 반년 새 2억원이 뛰었다.
별양동에 있는 '과천자이' 전용 84㎡는 지난 5일 13억원에 세입자를 들였다. 이 면적대는 지난 1월엔 11억원에 세입자를 받았는데 2월 11억5000만원으로 가격이 올랐고, 5월엔 12억원 등으로 가격이 수천만원씩 치솟았다.
원문동 '과천위버필드' 용 84㎡도 지난달 13억원에 전세 계약을 맺어 연초 10억원보다 3억원이 올랐다. 인근에 있는 '래미안슈르' 전용 84㎡도 지난 9일 10억5000만원에 세입자를 구해 연초보다 수천만원 뛰었다.
원도심뿐만 아니라 새로 조성되는 지식정보타운 역시 전셋값이 치솟았다. 갈현동 '과천푸르지오라비엔오' 전용 84㎡는 지난 9일 9억3000만원에 전세 계약을 맺었다. 지난 1월 8억원까지 거래됐지만 반년 사이 1억3000만원 더 올랐다.
과천 전셋값이 치솟은 것은 과천 일대에서 진행하는 재건축 이주 수요가 쏟아지면서다. 부림동에 있는 A 공인 중개 관계자는 "재건축을 추진 중인 과천주공 8단지와 9단지에서 이주 수요가 나오면서 과천 일대 전셋값이 확 올랐다"며 "공식적으론 지난달 말 이주가 끝났다고 보면 된다. 이미 전셋집에 들어갈 실수요자들은 다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별양동에 있는 B 공인 중개 관계자는 "5단지는 지난달 중순부터 이주를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이주 수요가 나오지 않고 있다"며 "8단지와 9단지 이주를 본 거주자들이 굳이 급하게 나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고, 과천 전셋값이 높아 오히려 인근에 있는 인덕원 쪽으로 나가려는 수요도 꽤 많다"고 설명했다.
중앙동 C 공인 중개 관계자는 "이주가 끝나고 수요가 줄어들면서 전셋값을 크게 낮추지 않으면 거래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전세 최고가 대비 1억~1억5000만원 정도는 조정해야 실수요자들이 찾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인근에 있는 D 공인 중개 관계자도 "이번 대출 규제 이전 최고가 전셋값을 생각하고 갭투자(전세 낀 매매)한 투자자들이 있는데 아직 잔금을 치르지 못한 경우가 꽤 있다"며 "세입자가 들어와야 보증금으로 잔금을 내는데, 이를 구하지 못해 애를 먹는 중"이라고 귀띔했다.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최대 6억원으로 제한한 정부의 '6·27 부동산 대책'도 과천 부동산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현지 공인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과천에 있는 한 공인 중개 관계자도 "대출 규제 이후 시장 전반이 얼어붙은 게 사실"이라면서 "고가 전세에 당분간 세입자를 구하긴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전했다.
한편 과천 전셋값 흐름은 통계에서도 보인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하는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경기도 과천 전셋값은 지난해 말보다 7.55% 뛰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 5월 마지막주(26일)부터 0.4%대 상승을 지속했던 전셋값은 이달 둘째주(14일) 기준 0.38% 올라 상승 폭이 둔화했다. 흐름 상으론 44주 연속 오름세다.
전세 물건도 많지 않다. 부동산 정보제공 앱(응용프로그램) 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과천 전세 물건은 126개뿐이다. 올해 1월 158개였는데 이보다 20.25% 급감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29건)보다는 44.97% 쪼그라들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