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장은 불기둥인데…'죽다 살아났다' 혼쭐난 서학개미들
"코스피 초과수익 계속되면 국내 리턴 가능성"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서학개미' 상장지수펀드(ETF)는 직전일 대비 0.88% 오른 1만8995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26일 기록했던 전고점 2만425원(종가기준) 대비 6.7% 하락한 수준이다. 지난 4월7일 종가 1만2950원으로 고점 대비 36.4%까지 떨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빠르게 회복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저점에 비해 46.6%까지 올라왔다.
올 상반기 이 상품의 수익률이 부진했던 건 미 기술주 약세 현상 때문이다. 현재 이 ETF는 엔비디아(20.4%), 테슬라(18.9%), 애플(7.5%), 마이크로소프트(6.1%), 알파벳(4.8%) 등 기술주 비율이 높다. 이 외에도 팰런티어(8.8%), 아이온큐(5.4%) 등 서학개미 사이에서 인기 있는 종목들이 편입돼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기업들의 감익 우려가 제기되면서 기술주들이 큰 폭으로 조정을 받은 것이 이 상품의 수익률을 끌어내린 것으로 추정된다. 올 들어 현재까지 테슬라(-18%), 애플(-13%), 알파벳(-6%)의 주가가 크게 내렸고 엔비디아도 지난 5월에서야 겨우 플러스 수익률로 돌아섰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레버리지에 과감하게 투자하는 등 고위험·고수익을 선호하는 서학개미의 투자성향 상 국내 증시의 아웃퍼폼 현상이 지속될 경우 이들의 자금이 코스피로 리턴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올 들어 코스피가 32% 오른 사이 S&P500과 나스닥은 각각 7%씩 오르는 데 그쳤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서학개미들은 환율에 크게 개의치 않고 레버리지가 큰 주요 몇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성향을 보이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초과 수익'을 쫓는 성향이라고 볼 수 있다"며 "국내 증시의 초과수익이 상당 기간 증명될 경우 후행적으로 자금이 돌아올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