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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침] 문화(AP 노근리 특종 지휘한 '외신 기자의 거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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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 노근리 특종 지휘한 '외신 기자의 거목'…신호철씨 별세
    [고침] 문화(AP 노근리 특종 지휘한 '외신 기자의 거목'……)
    AP통신의 '노근리 미군 양민 학살 취재'를 지휘해 퓰리처상 수상을 끌어낸 '50년 영문(외신)기자' 신호철(申昊澈·영어명 폴 신<Paul Shin>) 전 AP통신 기자(전 연합뉴스 외국어뉴스 자문위원)가 지난 8일 오전 10시께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고등동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9일 전했다.

    향년 85세.
    1940년 전남 강진에서 태어난 고인은 광주일고, 서울대 사범대 영어과를 졸업하고 ROTC 1기로 임관해 통역장교로 복무했다.

    1965년 코리아헤럴드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 UPI통신을 거쳐 1986∼2003년 AP통신에서 활동했다.

    퇴직 후에는 2015년까지 연합뉴스에서 영문기자 재교육과 영문기사 리뷰를 담당하는 외국어뉴스 자문위원으로 일했다.

    1960년대부터 한국의 격동 현대사를 취재하며 '폴 신'이라는 영문 이름으로 필명을 날렸다.

    고인이 외신기자 생활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4대 통신사 말고는 서울에 외국 언론사 지국이 거의 없었다.

    2003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그때는 송고 수단이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당시 무전장치를 활용한 텔레타이프를 주로 썼는데 기상 상태가 좋지 않으면 기사가 제대로 들어가지 않았어요.

    취재 현장에서는 전보를 먼저 예약하는 게 특종의 관건이었습니다.

    전화회선 부족으로 집에 전화도 제때 놓지 못해 1973년 김대중 납치사건 때는 대여섯 시간이나 까맣게 모르고 있다가 곤욕을 치르기도 했지요"라고 회상
    했다.

    [고침] 문화(AP 노근리 특종 지휘한 '외신 기자의 거목'……)
    국제적으로 주목받지 못하던 시절 한국을 알리려고 애를 썼다.

    "197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남북한 긴장 상태, 야당 탄압, 학생 시위 등을 빼놓으면 기삿거리가 별로 없었습니다.

    (중략) 그러다 보니 한국을 보는 외국의 시선이 부정적일 수밖에 없지요.

    80년대 후반부터는 경제성장과 올림픽 개최 등에 힘입어 뉴스가 다양해졌습니다.

    "

    고인은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1980년 2월 존 위컴 주한미군 사령관과 동행해 전방의 1사단을 방문 취재한 것을 꼽았다.

    위컴 사령관이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이 사단장을 지낸 1사단을 방문한 것은 신군부의 거사를 미국이 승인하는 첫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도청을 당한 것은 물론이고 미행당하는 일도 종종 있었고, 5공화국 초기에는 블랙리스트에 올라 남산(국가정보원이 있던 자리)에도 두어 차례 불려 갔다고 연합뉴스에 말한 적이 있다.

    AP통신 부장일 때는 최상훈, 찰스 J. 핸리 기자 등이 힘을 합친 AP 취재팀의 일원으로 노근리 양민학살 사건 취재를 지휘했다.

    이 시리즈는 2000년 퓰리처상(탐사보도 부문)을 받았다.

    국내 외신 기자들 사이에선 '거목'으로 불렸다.

    연합뉴스에서도 퇴직한 뒤 저서 '영문기사 작성법'(2016, 연합뉴스)을 펴냈다.

    유족은 부인 이화자씨와 아들 신동훈씨, 며느리 유정임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14호실, 발인 10일 오전 7시40분, 장지 용인천주교묘원. ☎ 02-2258-5940


    ※ 부고 게재 문의는 팩스 02-398-3111, 전화 02-398-3000, 카톡 okjebo, 이메일 (확인용 유족 연락처 필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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