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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인4색 재미있는 골프 해석] 대한민국 골프의 생명력을 유지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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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닷컴 더 라이프이스트

    줄어드는 프로 지망생, 주니어 골퍼
    양지한 프로의 '유소년 골프 활성화에 대한 제언'

    최근 국내 주니어 골프계는 눈에 띄게 위축되고 있습니다. 대한골프협회 자료에 따르면, 2012년 약 2,100명대였던 중·고등부 주니어 골퍼 수는 2022년 기준 1,400명대까지 줄어들었습니다. 10년간 약 34%가 감소한 수치입니다. 특히 남자 주니어 선수의 수가 크게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며, 이는 단순한 숫자의 감소가 아닌 한국 골프 산업의 미래를 위협하는 심각한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팬데믹을 거치며 골프에 대한 관심이 일시적으로 증가한 시기도 있었지만, 최근 전체 골프 활동 참여자 수는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으며, 이는 주니어 골퍼 감소와 맞물려 골프 산업 전반에 위기감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높은 진입 비용입니다. 국내에서 프로를 목표로 주니어 시기를 보내는 학생 한 명에게 들어가는 연간 비용은 최대 1억 원을 넘어서는 경우도 많습니다. 골프장, 레슨, 숙박, 식사, 대회 참가비 등까지 포함하면 경제적인 부담이 상당하여 일부 계층을 제외하고는 진입 자체가 어렵습니다. 실제로 많은 학부모님들께서 경제적인 이유로 자녀의 꿈을 포기하는 상황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골프가 여전히 '부유한 사람들의 스포츠'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진입 장벽을 더욱 높이고 있는 요인입니다. 더불어 남자 프로 골프계의 시장 전망이 불투명한 것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4인4색 재미있는 골프 해석] 대한민국 골프의 생명력을 유지하려면?
    여자 골프는 KLPGA의 성공적인 리그 운영, 상금 확대, 미디어 노출 증가 등으로 인해 많은 주니어 선수들이 목표로 삼고 있는 반면, 남자 골프는 KPGA의 미니투어 축소(2025년 현재 1,2부 투어만 존재), 낮은 상금 규모, 프로선수들의 생계 불안정 등이 지속적으로 보도되며 선망의 대상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주니어 남자 골퍼와 그 부모님들께서는 현실적인 고민 끝에 다른 진로를 선택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도자 시스템에 대한 불신도 문제입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정식 자격을 갖추지 않고 골프 교육에 대한 정확한 교육이 되지 않은, 이른바 ‘가짜 프로’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주니어 골퍼 교육의 질 저하와 부모님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아울러, 지나친 성적 압박, 스윙에 대한 조기 집중 교육, 멘탈 훈련 부족 등 발달 단계에 적절하지 않은 훈련 방식이 지속되며 아이들이 골프를 즐기기보다는 견뎌야 하는 대상으로 인식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제 골프업계는 변화의 시점에 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진입 장벽을 낮추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장학금 제도 확대, 지역 기반의 공공 골프 인프라 확충, 생활체육형 주니어 프로그램 도입 등이 시급합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지자체가 골프 꿈나무 리그를 운영하며 성공적인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는데, 이러한 사례들이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합니다. 지도자들에 대한 적극적 교육도 매우 중요합니다. KPGA와 KLPGA는(기타USGTF) 지도자들을 지속적으로 교육하며, 정기적인 평가와 갱신 제도를 마련함으로써 양질의 교육 환경을 보장해야 합니다. 또한 학부모님들을 위한 골프 교육 세미나, 주니어 선수들의 정신 건강을 고려한 심리 상담 프로그램 등도 함께 운영되어야 할 것입니다.

    남녀 주니어 선수 간의 균형 있는 발전을 도모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현재 여자 주니어 선수들은 KLPGA를 통해 비교적 안정적인 진로를 설계할 수 있지만, 남자 선수들의 경우 현실적인 고민이 많습니다. 이에 따라 남자 주니어 골퍼를 위한 멘토링 시스템, 진로 컨설팅, 미니투어 개편 등을 통해 다시 도전의지를 심어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4인4색 재미있는 골프 해석] 대한민국 골프의 생명력을 유지하려면?
    골프에 대한 인식 전환 또한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주니어 골퍼는 곧 엘리트 선수를 지향하는 구조였지만, 이제는 주말 리그, 스크린 골프 리그 등 생활체육 기반의 다양한 진로와 취미 선택지가 열려야 합니다. 학교 교육과 골프가 연결되는 프로그램, 예를 들어 방과 후 골프 수업이나 정규 교과 포함 등의 시도는 아이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골프 산업과 교육이 긴밀히 연계되어야 합니다. 주니어 전용 장비, 용품, 의류 개발은 물론, 스윙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분석 기술, AI 훈련 도구, 메타버스 기반 레슨 콘텐츠 등 IT기술과의 접목이 새로운 대안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골프 업계, 교육 기관, IT 기업이 함께 협력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한국 골프 산업의 미래는 주니어 골퍼들에게 달려 있습니다. 단순히 골프 선수를 육성하는 차원을 넘어, 건강한 스포츠 문화와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지금 이 순간이 매우 중요합니다. 수많은 아이들이 다시 골프를 꿈꿀 수 있도록, 산업 전체가 손을 맞잡고 준비하고 변화해야 합니다. 지금이 바로 그 출발점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한경닷컴 The Lifeist> 젠트리 프로골프단 양지한 골프칼럼리스트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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