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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10억 뛰었다"…'귀한 몸' 된 서민 아파트 [오세성의 헌집만세]
오세성의 헌집만세(28)
서울에 많던 주공 아파트…줄줄이 재건축
뛰어난 입지·낮은 용적률·많은 대지 지분에 사업성↑
남아 있는 주공아파트 몸값은 고공행진
서울에 많던 주공 아파트…줄줄이 재건축
뛰어난 입지·낮은 용적률·많은 대지 지분에 사업성↑
남아 있는 주공아파트 몸값은 고공행진
"주공아파트, 겉은 허름하지만…입지·대지 지분서 경쟁 상대 없어"
주공아파트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신인 대한주택공사가 지은 보급형 아파트입니다. 서민 주택 보급을 목적으로 한 만큼 민간 아파트보다 저렴한 가격에 분양했지만, 지금보다 정부 입김이 강했던 만큼 공공택지 중 노른자 입지를 골라 건설했습니다. 그렇기에 도시마다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저소득층 주택이라는 이미지도 강했습니다.주공아파트 이후 그린빌, 뜨란채, 휴먼시아, 천년나무, 안단테 등 다양한 공공주택 브랜드가 등장했지만, 주공아파트의 인지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형국입니다. 부동산 시장에서도 다른 공공주택 브랜드보다는 주공아파트의 입지가 굳건합니다.
서울의 한 개업중개사는 "옛 주공아파트를 보면 볼품없다고 느낄 수 있지만, 입지와 대지 지분에 있어서는 경쟁 상대가 없다"며 "주공아파트만 골라서 매수해 재건축으로 재미를 본 투자자가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특히 5층 이하 저층 주공아파트는 매수자가 줄을 서고, 집을 보지도 않고 살 정도였다고 덧붙였습니다.
송파구의 대장 아파트로 꼽히는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 역시 잠실주공 1~3단지를 재건축한 곳입니다. 잠실주공 4단지도 '레이크팰리스'로 탈바꿈했고, 현재는 잠실주공 5단지가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강동구 둔촌동의 '올림픽파크포레온'은 둔촌주공 1~4단지를 재건축했고 '고덕그라시움', '고덕아이파크', '고덕아르테온' 등 고덕동과 상일동 일대 아파트들도 고덕주공 1~7단지를 재건축한 결과물입니다.
낡은 주공아파트 재건축하니…개포·잠실·고덕 대장 아파트 탈바꿈
대부분 주공아파트가 재건축하면서 서울 내 주공아파트는 손에 꼽을 정도로 줄었습니다. 재건축이 유망한 곳은 몸값이 하늘을 찌르는 상황입니다. 최고 65층 '잠실 랜드마크'를 예고한 잠실주공5단지가 대표적입니다. 최근 재건축을 위한 서울시 통합심의를 통과한 이 아파트는 지난달 전용 76㎡가 37억6500만원(11층)에 팔려 신고가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5월 26억2700만원(3층)과 비교하면 1년 만에 10억원 넘게 상승한 셈입니다.1971년 국내 최초의 고급 아파트로 준공된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 아파트는 '한강자이더리버'로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데, 지난 4월 전용 120㎡가 49억5000만원(3층)에 팔렸습니다. 지난해 3월 41억7440만원(1층)과 비교하면 1년 만에 8억원 가까이 올랐습니다.
서울 내 주공아파트가 재건축을 거치며 대부분 사라지자 수도권에 남은 주공아파트 몸값도 치솟고 있습니다. 과천시 별양동 '과천주공 5단지'는 지난달 전용 103㎡가 27억5000만원(14층)에 팔려 신고가를 갈아치웠습니다. 재건축 절차를 밟고 있는 이 아파트는 거래마다 상승을 거듭하며 1년 만에 10억원 가까이 뛰었습니다.
인근 '과천주공 9단지', '과천주공 10단지' 등 재건축을 예정하고 있는 주공아파트 또한 거래마다 신고가 행진을 펼치고 있습니다. 과천시 중앙동의 한 개업중개사는 "주공아파트는 대지지분율이 높아 재건축하더라도 동일 평형을 선택한다면 분담금을 내지 않는다"며 "경우에 따라서는 억대 환급금도 예상되기에 매수 문의가 많지만, 집주인들도 처분을 꺼리기에 매수 대기자가 줄을 섰다"고 말했습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