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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온다"는 파월, "공격할지 안할지 모른다"라는 트럼프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1. 트럼프 "나도 개입하고 싶지 않다"?
아침 9시 30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보합 수준에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공격 가능성을 흘리고 있지만, 별다른 행동은 없었습니다. FOMC 데이였지만 통화정책에서도 별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됐죠.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에 국가안보회의에 들어가면서 "나도 개입하고 싶지 않다"( I DON’T WANT TO GET INVOLVED WITH IRAN AND ISRAEL)라면서도 "무엇을 할지에 대한 생각이 있지만, 최종 결정은 마지막에 내리는 것이 좋다. 특히 전쟁은 상황이 변하기 때문이다. 극단적 상황으로 치닫기도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WSJ은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화요일 늦게 고위 참모들에게 이란에 대한 공격 계획을 승인했지만, 테헤란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할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할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최종 명령을 내리는 것은 보류하고 있다는 겁니다. WSJ은 그러면서도 "이란이 항복하거나 양보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전술일 가능성도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기반(MAGA)은 이란 공격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아니, 대부분의 미국인이 그렇습니다. 유고브는 미국의 이란에 대한 군사 개입에 대한 여론조사(6월 13~16일) 결과를 내놓았는데요. 반대 의견이 60%에 달했고, 찬성 의견은 16%에 그쳤습니다.
2. 둔화하는 경제 데이터
미국의 경제 데이터는 조금씩 둔화하고 있습니다.
주간(~14일) 신규 실업급여 청구 건수는 한 주 전보다 5000건 감소한 24만 5000건으로 집계됐습니다. 4주 이동평균은 한 주 전보다 5750건 증가한 24만5500건으로, 2023년 8월 이후 1년 10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신규 급여 청구자가 추세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2주 이상 신청한 지속 청구 건수(~7일) 이전보다 6000건 감소한 194만5000건을 기록했습니다. 찰스슈왑의 캐시 존스 채권 전략가는 "신규 및 기존 실업수당 청구 건수 모두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3. 물가 둔화에도 파월 "여름 인플레 온다"
FOMC 발표를 앞둔 오후 1시 59분 S&P500 지수는 0.32% 오른 6002선을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국채 2년물 수익률은 1bp가량 하락한 3.939%에 있었고요. 그리고 FOMC 성명서와 경제전망요약(SEP) 및 점도표가 발표됐습니다.
▶월가 예상처럼 기준금리는 4.25~4.5%로 동결했습니다. 4회 연속입니다.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졌습니다.
▶성명서에서는 경제 활동이 "견조한 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반면, 인플레이션은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내용만 반복했을 뿐, 별다른 내용은 없었습니다. 지난 5월 FOMC 이후(6~7일) 이후 미·중 관세가 인하된 영향인지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에 대해 "더 증가했다"라는 표현 대신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문구로 바꿨습니다.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이 더 높아질 위험이 커졌다"라는 문구도 삭제했지만, 실업률이 "낮은 수준에서 안정화되고 있다"라는 문구도 없앴습니다.
그가 최근 인플레이션 데이터에 대한 첫 번째 질문에 답할 때부터 시장은 하락하기 시작했습니다. 파월은 "여름 동안 관세에 대해 훨씬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몇 달 동안 상당한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예상한다"라고 했습니다. "관세가 유통망을 거쳐 최종 소비자에게 도달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라는 겁니다. 파월은 "제가 아는 모든 사람은 관세로 인해 가격이 상당히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누군가는 관세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제조업체, 수출업체, 수입자, 소매업체, 소비자가 있는데 이들 각자는 관세를 혼자 부담하지 않으려고 노력할 것이지만, 모두 함께 부담하게 되거나 한 사람이 모든 비용을 부담하게 될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올해 관세 인상은 가격을 끌어올리고 경제 활동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크다. 당분간 전망을 더 자세히 본 뒤 정책을 조정할지 고려하는 게 좋다. Fed의 임무 중 하나는 이런 물가의 일회성 상승이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외의 발언은 다음과 같습니다.
▶경제= 경제가 아직 견고하므로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몇 달 기다려보면 더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노동 시장=노동 시장은 금리 인하를 요구하지 않는다. 아마도 매우, 매우 느리게, 지속해서 냉각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많은 측면이 매우 건강하다. 이런 노동 시장을 보고 있는 한 옳은 일은 현 수준에 머무르면서 더 많이 배우는 것이다.
▶중동 사태=중동 갈등이 에너지 가격에 장기적으로 큰 압박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 1970년대 사례를 보면 에너지 가격 급등은 장기적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미국은 수십 년 전보다 중동산 석유에 대한 의존도가 훨씬 낮아졌다.
▶점도표=저는 단기 금리 예상에 가장 집중할 것이다.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이러한 금리 경로를 확신을 갖고 고수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점도표에 대해서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가 아침 'Fed의 점도표 난제: 불확실한 시대의 잘못된 정확도'(The Fed’s Dot-Plot Predicament: False Precision in Uncertain Times)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너무 믿지 말라'고 썼습니다.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투자자들의 점도표 집착은 터무니없는 수준에 가깝다"라는 겁니다. 그는 지난해 6월 FOMC는 점도표에서 2024년 금리 인하 전망을 3회에서 1회로 낮췄지만, 결국 그해 9월부터 100bp나 내렸다고 지적했습니다.
전반적으로 파월 의장의 발언에서 금리 인하가 임박했다는 신호는 없었습니다. 네이비페더럴크레딧유니온의 헤더 롱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 기자회견을 다음과 같이 요약했습니다.
⑴ 이번 여름에는 금리 인하가 없다. 아마도 9월?
⑵ 미국 경제는 "견조한 상태"이지만, 관세 영향은 올여름/가을에 예상된다.
⑶ 곧 3% 이상의 인플레이션이 올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현재 금리를 동결하고 있다.
⑷ 전반적으로 "3개월 전보다 훨씬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느낌이 든다"
◆에버코어ISI는 "6월 FOMC 결과에는 비둘기파-매파적 요인이 섞여 있었다 '실업률이 안정화되었다'라는 표현을 삭제해 노동 시장 약화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음을 시사한 것은 비둘기파적이다. 또 두 차례 금리 인하 전망에 대해 설정한 실업률 기준(연말 4.5%)도 낮다. 9월까지 실업률이 4.4%에 도달하면 인하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 매파적인 것은 두 번 인하(이상)와 한 번 인하(이하) 전망이 10대 9로 나뉘었다는 것"이라고 풀이했습니다.
◆웰스파고는 "FOMC는 성명에서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감소했다'라고 했지만, 여전히 그 수준이 ‘높다’라고 평가했다. 점도표는 정책 전망에 대해 분열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통화정책 전망이 여전히 매우 불확실함을 시사한다. Fed는 향후 몇 달 동안의 경제 동향(데이터)에 집중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BMO는 "Fed는 성장 둔화의 위험과 인플레이션 상승의 위험을 동시에 고려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노동 시장 동향이 전반적으로 여전히 '문제적'이지 않으며 경제 성장도 여전히 '견조한' 수준이라고 했다. 이는 올 여름 인플레이션 압력이 어떻게 상승할지 지켜보겠다는 뜻이다. 여름이 끝날 무렵에는 성장 둔화가 본격화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올해 1~2회 금리 인하를 위한 발판이 될 것으로 본다"라고 밝혔습니다.
◆BCA리서치는 "점도표는 Fed가 두 진영으로 나뉘어 있음을 보여주었다. 7명은 올해 금리 인하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는 반면, 8명은 50bp 완화를 점쳤다. 매파는 관세가 향후 몇 달 동안 지속적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험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비둘기파는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것이라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의 견해에 동조한다. 최근 데이터는 후자의 견해를 뒷받침한다. 5월 소비자물가(CPI) 부진은 기업들이 가격 인상을 꺼리고 있으며, 고용 모멘텀이 약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우리는 9월, 12월 금리 인하를 예상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WSJ의 티미라오스 기자는 "Fed 관계자들은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었지만 서두르지 않을 것을 시사했다. 금리 인하를 재개하려면 노동 시장이 부진하거나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이 느릴 것이라는 강력한 증거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Fed는 가을까지 그런 증거를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라고 썼습니다.
뉴욕 채권 시장의 국채 금리는 보합세를 보였습니다. 오후 5시 10년물 수익률은 0.4bp 오른 4.395%를 기록했고, 2년물은 0.4bp 내린 3.946%를 기록했습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전반적으로 금리 상승을 자극했습니다.
4. 관세 영향 나타난다
파월 의장의 말대로 미국 경제에는 관세의 영향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5월 로스앤젤레스와 롱비치 항구는 65만5056개의 수입 컨테이너를 처리했는데, 이는 4월 대비 24% 감소한 수치입니다. 2023년 7월 이후 가장 적은 수입량이고요. 4월 상호관세 충격 탓이겠지요. 전미소매업협회(NRF)는 워싱턴이 베이징과 합의해서 5월 12일 중국 관세를 90일 동안 30%로 낮췄기 때문에 6, 7월에는 수입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하지만 장기적인 무역 협정이 체결되지 않을 경우 8월 수입이 감소하고 9월과 올해 남은 기간에는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합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