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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 스토리] 다양한 브랜드 가치 보이지 않는 재산이죠
소비자 사로잡는 브랜드
초등학생 생글이는 집에서 바나나 쿠키 만들기를 좋아해요. 어느 월요일, 생글이는 주말에 만든 바나나 쿠키를 예쁜 포장지에 담아 반 친구들에게 선물했어요. 포장지 겉면에는 ‘생글이 똑똑 쿠키’라고 이름을 써서 붙였죠. 친구들 반응은 뜨거웠어요. 달콤하면서도 계피(시나몬) 향이 은은히 퍼지는 수제 쿠키라니…. 일주일쯤 지나 한 친구가 물었어요. “생 글아, 똑똑 쿠키 맛있었는데 또 안 만들어?” 소문은 옆 반까지 다 퍼졌네요. 복도에서 마주친 다른 반 선생님도 이렇게 말씀하세요. “생 글아, 다음번 학교 축제 때 똑똑 쿠키를 팔아 보면 어떨까?” 이제 생글이네 학교에서 똑똑 쿠키는 맛있는 과자라는 믿음을 갖게 만드는 이름이 됐어요. 이것이 바로 브랜드입니다.
브랜드가 주는 다양한 가치
브랜드는 소비자에게 여러 가치를 제공해요. 브랜드 가치는 품질에 대한 신뢰나 믿음일 수도 있고, 자부심일 수도 있어요. 특정 브랜드가 담고 있는 젊고 발랄한 분위기, 또는 희소성일 수도 있죠. 브랜드 가치는 브랜드가 가진 보이지 않는 ‘재산’이에요. 비슷한 디자인에 가격이 훨씬 저렴한 운동복이 있더라도 나이 키나 아디다스 운동복을 고르는 소비자의 마음을 한번 생각해 보세요.명품 브랜드는 비슷한 다른 제품보다 가격이 훨씬 비싼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에르메스 브랜드의 가방은 비싸기도 하지만, 판매 수량도 적어서 쉽게 구할 수 없대요. 이런 브랜드는 희소성과 자부심을 주려는 것입니다. 파타고니아라는 의류 브랜드는 산과 자연을 좋아하는 창업자의 뜻에 따라 화학 물질을 쓰지 않고 재배한 유기농 면으로 옷을 만들어요. 이런 내용이 널리 알려지면서 환경 보호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는 이 브랜드의 옷을 구매하기 시작했어요. 브랜드 가치(친환경주의)에 공감하고 동참하는 것입니다.
브랜드 가치 평가는 개인마다 달라요
브랜드 가치는 사람들이 그 브랜드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나타내는 인기와 같아요. 그래서 기업은 가치가 높은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요. 유명 연예인을 광고 모델이나 홍보 대사로 내세워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고 해요. 반대로 누군가 몰래 브랜드를 베껴 ‘짝퉁’ 제품을 만들면 공들여 키운 브랜드 가치를 훼손했다고 판단합니다. 몇 년 전 영국의 유명 브랜드 버버리는 국내 200여 개 교복 업체에 경고장을 보냈어요. 버버리와 비슷한 사선 체크무늬를 쓰지 말라는 내용이었어요. 결국 지난해부터 버버리를 연상시키는 교복은 사라졌습니다.어떤 브랜드의 가치가 적당한지는 사람마다 다르게 생각할 수 있어요. 반 친구들 대부분이 똑똑 쿠키가 맛있다고 생각하더라도, 누군가는 별로라고 느낄 수 있는 것처럼요. 브랜드 가치가 가격에 적절히 반영됐는지, 그래서 소비하고 싶은지 결정하는 것은 여러분 각자의 몫입니다.
by 문혜정 기자
원가 8만 원짜리 가방이 400만 원에 팔리는 브랜드 가치?
2024년 6월 이탈리아 밀라노 법원은 명품 브랜드 크리스챤 디올에 대해 사법 명령을 내렸습니다. 디올은 그동안 다른 작은 업체들에 가방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한 뒤 이를 납품받아 판매해 왔거든요. 그런데 이 작은 공장들이 중국이나 필리핀에서 온 불법 체류자를 고용해 안전하지 않은 환경에서 휴일도 없이 일을 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된 거예요. 그런데 막상 법원의 판결문이 공개되자,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디올 가방의 원가였어요. 디올 매장에서 2600유로(약 400만 원)에 팔리는 가방 한 개의 실제 생산 비용이 53유로(약 8만 원)에 그친다는 사실이 공개됐기 때문이죠.디올은 이 가방을 8만 원에 사 왔더라도 홍보·마케팅 비용, 매장의 임대료, 직원 월급 등을 더했을 거예요. 그동안 쌓아 온 명품 브랜드의 가치도 보태졌을 겁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폭리를 취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어요. 세계적 명품 브랜드 가치에 대해 논쟁이 불거진 사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