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무효' 판결에 월가가 미지근했던 이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미국 법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를 무효로 했습니다. 관세가 없어진다면? 주가에 긍정적이겠죠. 마침 엔비디아의 1분기 실적도 매우 좋았고요. 29일 뉴욕 증시는 오름세로 출발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상승 폭은 감소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다른 관세 수단을 찾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고요. 경제 데이터는 관세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는지 둔화하고 있음을 보여준 탓입니다.

1. 관세 무효…하지만 유지될 것?


아침 9시 30분 뉴욕 증시에서는 S&P500 지수가 0.8%, 나스닥이 1.4% 상승하면서 출발했습니다.
'관세 무효' 판결에 월가가 미지근했던 이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어제 국제통상법원 재판부가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지난 4월 2일 상호 관세와 펜타닐 관세를 무효로 한다고 판단한 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재판부는 트럼프가 관세 부과의 법적 근거로 삼은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이 세계 거의 모든 국가의 상품에 무제한적 관세를 부과할 권한을 대통령에게 위임하는 것으로 보지 않는다"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엄청난 무역적자가 이례적이고 특별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며 국가비상사태라고 규정했는데요. 재판부는 무역적자가 법률상 이례적이고 특별한 위협의 정의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했습니다.
'관세 무효' 판결에 월가가 미지근했던 이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월가는 전반적으로 트럼프 관세 정책에 제동을 걸 수 있는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했습니다. 예일대 예산연구소에 따르면 이번 판결로 미국의 실효 관세율은 기존 17.8%에서 6.9%로 떨어지게 됩니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전쟁을 중단한다면 경제가 다시 살아날 수 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현재 가능한 시나리오는 막대한 재정 부양책과 제한적인 관세 인상으로 인해 경기 사이클이 과열되는 그림"이라고 밝혔습니다. 시카고 연방은행의 오스탄 굴스비 총재는 "무역 합의나 다른 방법으로 주요 관세를 피할 수 있다면 우리는 금리가 낮아질 수 있는 상황으로 돌아갈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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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월가는 법원 판결이 트럼프의 무역전쟁이 끝났다는 의미는 전혀 아니라고 분석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다른 길을 찾을 것이란 얘기입니다.

▶골드만삭스는 "통상법원 판결이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관세 부과를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알렉 필립스 정책 분석가는 IEEPA 기반 관세가 폐지되더라도 백악관은 무역법 122조를 사용하여 조사 없이 150일 동안 최대 15%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렇게 시간을 확보한 뒤 무역법 301조 조사를 시작하고 이를 통해 많은(시간적 문제로 모두는 아닌) 국가에 대해 더 지속적인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겁니다. 골드만은 또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철강과 자동차에 부과한 것과 같은 품목별 관세는 이번 판결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또 제약, 반도체/전자 제품 등에 대한 품목 관세 부과를 위해 232조 조사를 진행하고 있죠. 골드만삭스는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다른 선택지가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판결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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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코어ISI는 "이것이 트럼프 2.0 무역전쟁이 끝났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기존 관세 중 상당 부분을 재부과하기 위한 다른 전략으로 신속하게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습니다. 오히려 301조, 232조 등에 의거해 더 지속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가진 관세로 전환하리라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죠. 중국에 대해선 기존 301조 조사결과를 이용해 관세를 인상할 수 있고요. 며칠 내에 122조를 활용해 최대 150일 동안 최대 15%의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봤습니다. 또 다양한 국가와 제품에 대한 더 높은 영구적인 관세 부과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새로운 301조 및 232조 조사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하고요.

실제 트럼프 행정부는 즉각 항소했고요. 상호 관세 및 펜타닐 대응 관세가 무효라는 법원 판결이 항소심에서 번복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케빈 해싯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폭스비즈니스뉴스 인터뷰에서 "우선 항소심이 어떻게 진행될지 볼 것이다. 그것이 성공할 것이라고 매우 확신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관세 부과를 위한 3~4개의 다른 방법도 있다. 그걸 바로 시작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아주 많은 거래가 진행 중이다. 그중 세 건은 사실상 완료된 것처럼 보인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오늘 항소심 진행 기간에 1심 판결 효력을 정지시키기 위해 연방 항소법원에 긴급 가처분 신청을 냈는데요. 항소법원은 이를 받아들여 1심 판결의 효력을 일시 중단했습니다. 항소하는 동안에는 상호 관세, 펜타닐 관세가 그대로 유지된다는 얘기입니다.

결국, 상호관세에 대한 판단은 연방대법원에서 결정될 수 있는데요. 백악관의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궁극적으로 연방대법원이 우리나라를 위해 이 일에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연방대법원은 현재 보수 성향 대법관과 진보 성향 대법관 비율이 6대3으로 보수 성향이 다수를 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연방대법원이 어떤 판결을 내릴지는 미지수입니다. 파이퍼샌들러는 "통상법원 재판부는 무역적자가 법률상 이례적이고 특별한 위협에 들어간다는 행정부 주장을 전혀 받아들이지 않았고, 대법원의 다수 의견이 통상법원 3인 재판부와 같은 입장을 취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이 사건은 대법원으로 신속하게 이송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분석했습니다.

2. 무효 판결이 불확실성 키웠다?


뉴욕 증시는 정오께 상승세를 모두 잃고 하락세로 전환하기도 했습니다. 일부에서 이번 판결에 따라 관세 불확실성이 더 장기화하는 등 부작용이 있을 것이라는 지적들이 나온 탓입니다.

① 관세 불확실성 장기화=르네상스매크로는 "이 판결에 대한 항소가 진행됨에 따라 현재 기업 투자를 짓누르고 있는 관세 불확실성이 장기화할 수 있다"라면서 "‘트럼프는 항상 물러선다’는 뜻의 TACO(Trump Always Chicken Out) 트레이드에 대한 온갖 이야기가 오가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위협 중 적어도 일부는 어쨌든 실행에 옮기곤 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찰스슈왑의 마이클 타운젠트 정책 분석가는 "7월 9일 어떤 일이 벌어질지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 90일 상호 관세 유예 기간이 끝나는 날이기 때문이다. 이번 판결은 이미 혼란스러운 관세 환경에 새로운 불확실성을 더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라고 말했습니다.

② 무역협상 지연=파이퍼샌들러는 항소에서도 패하면 7월 9일까지 예상되는 무역 합의가 줄어들고, 또 반도체 의약품 등 또 다른 관세 위협이 격화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법원의 관세 판결은 다른 무역파트너들이 트럼프에 저항하도록 고무할 수 있다"라고 썼습니다. 조지타운대 로스쿨의 제니퍼 힐먼 교수는 "다른 나라들이 불법으로 판결이 난 관세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왜 협상하겠나"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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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중국과의 협상이 잘 진행될지 의문이 제기되는데요. 중국 상무부는 "잘못된 일방적 관세를 철회하라”라고 촉구했습니다. 미·중 관계는 계속 악화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미 상무부가 중국에 항공기 엔진 등 핵심 제품과 기술에 대한 수출 허가 라이선스를 중단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어제 보도된 반도체 설계용 소프트웨어 수출 중단에 이은 것입니다. 국무부는 또 중국 공산당과 연루되었거나 핵심 분야를 공부하는 중국 유학생 비자를 '공격적으로' 취소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중국은 이 조치에 대해 "차별적"이라고 비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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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화난 트럼프, 더 강하게 나온다?=TD코웬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전 법원 판결에 대해 공개적으로 분노했고, 어제 언론에서 'TACO' 트레이드에 대한 질문이 나온 것을 고려하면, 백악관이 조만간 의미 있는 관세 인상이나 대응을 한다 해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④ 재정 적자 확대 우려=뱅크오브아메리카는 "법원 판결로 관세가 덜 부과되는 시나리오는 재정적 관점에서 우려스럽다. 관세 수입이 훨씬 덜 증가하게 되면 2026 회계연도 재정 적자는 거의 GDP의 8%에 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바클레이스도 "이번 판결이 지속가능한 위험 자산 랠리를 부를 촉매인지 불투명하다. 관세 수입과 채권시장에 미칠 복잡한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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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 v금리 인하 지연=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렇게 무역 정책과 재정 정책 모두에서 양방향 위험이 커진 상황에서 미 중앙은행(Fed)은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싶어도 뭘 해야 할지 알 수 없을 것이다. 현재로서는 지켜보는 방법밖에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TD증권도 "이번 판결은 Fed가 일러도 4분기에나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한다. 또 미 국채 10년물 금리에 대해서도 상방 위험을 높인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Fed의 제롬 파월 의장을 불러 백악관에서 만났는데요. 둘이 만난 것은 트럼프 2기 이후 처음입니다.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기준 금리를 낮추지 않는 것은 실수로, 중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들과의 관계에서 미국을 경제적으로 불리하게 만드는 일이라고 말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Fed는 "성장, 고용, 인플레이션 등을 포함한 경제 발전에 대해 논의했다. 파월 의장은 통화정책에 대한 예상은 언급하지 않은 채, 정책 방향은 경제 데이터에 전적으로 의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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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불안한 실업 데이터…경제 둔화하나


뉴욕 채권시장에서 국채 금리는 새벽에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한때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539%까지 오르고, 30년물 수익률도 5.033%까지 치솟았습니다. 또다시 심리적 저항선들을 깨고 올라간 것이죠. 이번 판결로 인해 관세 수입이 줄어들고 재정 적자가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로 인한 것이었습니다.

이런 금리 상승세는 아침 일찍 꺾어졌습니다. 채권 수익률은 하락세로 전환했습니다. 좋은 이유는 아닙니다. 오전 8시 30분부터 쏟아진 각종 경제 데이터가 예상보다 나빴기 때문입니다.
'관세 무효' 판결에 월가가 미지근했던 이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1분기 GDP 성장률: -0.2% (예상: -0.3%, 이전 발표: -0.3%)
▶개인소비 증가율: 1.2% (예상: 1.7%, 이전 발표: 1.8%)
▶근원 PCE 물가 지수: 3.4% (예상: 3.5%, 이전 발표: 3.5%)

1분기 GDP 증가율의 두 번째 추정치가 발표됐는데요. 지난달 속보치(-0.3%)보다 나은 -0.2%(직전분기 대비 연율)로 집계됐습니다. 그런데 속 내용은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미국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개인소비 증가율이 속보치 대비 하향 조정(1.8%→1.2%)된 것입니다. 대신 민간투자 증가율이 속보치 대비 상향 조정(21.9%→24.4%)된 게 역성장 폭을 줄이는 데 이바지했습니다. 특히 설비투자가 속보치 추계 때보다 많이 늘었습니다. 그래서 미국 경제 수요의 기저 흐름을 보여주는 민간 소비(국내 민간구매자에 대한 최종 판매)는 속보치의 3.0%에서 2.5%로 낮아졌습니다. 이는 2023년 2분기(2.5%) 이후 약 2년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입니다.
'관세 무효' 판결에 월가가 미지근했던 이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웰스파고는 "-0.2%는 속보치 -0.3%보다 약간 나아 보일 수 있지만, 기저의 세부 사항은 낙관적이지 않다. 수정된 수치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는 개인소비지출 증가율 둔화, 그에 따른 재고 증가로 민간 소비 증가율이 기존 추정치인 3.0%에서 2.5%로 낮아졌다는 점이다. 이 지표는 무역, 재고, 정부 지출을 제외함으로써 기저 수요를 측정하는 지표로 활용되기 때문에, 무역을 제외하면 경제가 양호하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이 지표로 보면 미국 경제는 작년 평균 3% 성장률에서 둔화하기 시작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관세 무효' 판결에 월가가 미지근했던 이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주간(~24일) 신규 실업급여 청구 건수: 24만 (예상: 23만, 이전: 22.6만)
▶주간(~17일) 지속 실업급여 청구 건수: 191.9만 (예상: 189.3만, 이전: 189.3만)

5월 24일로 끝난 주간 신규 실업급여 청구 건수는 이전주 22만 6000건에서 24만 건으로 증가했습니다. 월가 일부에서 경고 신호로 간주하는 25만 건에 근접한 것이죠. 2주 이상 연속으로 신청한 지속 청구 건수는 191만 9000건으로 늘었습니다. 이는 팬데믹 이후 새로운 경기 사이클에서 신기록입니다. RSM은 "신규 청구 데이터는 변동성이 크지만, 지속 청구 지표는 소음에 훨씬 덜 민감하다. 지속 청구 건수는 지난주를 포함해 4월 이후 두 번이나 190만 건을 넘어섰는데, 이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어떤 수치보다 높다. 기업들은 관세 불확실성에 채용 계획을 동결하고 있다. 노동시장은 실직한 근로자들이 훨씬 더 오랫동안 실업 상태에 놓이게 되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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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잠정 주택판매(전월 대비): -6.3% (예상: -1.0%, 이전: +5.5%)

4월 잠정 주택 매매 건수는 전달보다 6.3% 감소했습니다. 2022년 9월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 폭입니다. 봄철 매매시즌이 실망스럽다는 얘기입니다. 전년 대비로는 2.5% 줄었습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로런스 윤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시장의 모든 것은 모기지 금리에 달려 있다. 주택 재고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매매는 증가하지 않고 있다. 구매자들을 시장으로 다시 끌어들이려면 모기지 금리 하락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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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퍼런스보다 CEO 신뢰도: 2분기 34(이전 60)

콘퍼런스보드의 2분기 CEO 신뢰도는 1분기(60)보다 26포인트 하락한 34를 기록하며 2022년 4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50 미만은 긍정적 응답보다 부정적인 답변이 더 많음을 나타냅니다. 이는 1976년 조사가 시작된 뒤 가장 큰 분기별 하락 폭입니다. 이 조사는 5월 5~19일 진행됐고, 총 133명의 CEO가 참여했습니다. 콘퍼런스보드의 스테파니 기샤드 이코노미스트는 "모든 지표 구성 요소가 비관적 수준으로 약화하였다. 대다수 CEO(83%)가 향후 12~18개월 안에 경기 침체를 예상한다고 답했는데, 이는 2022년 말과 2023년 초와 거의 비슷하다. 5월 12일에 발표된 미·중 합의는 미래에 대한 우려를 완화했지만, 완전히 없애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습니다.
'관세 무효' 판결에 월가가 미지근했던 이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결국, 오후 4시 16분께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7bp 내린 4.432%, 30년물은 5bp 하락한 4.928%를 기록했습니다. 2년물 수익률도 4.7bp 떨어진 3.945%에 거래됐습니다.
'관세 무효' 판결에 월가가 미지근했던 이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미 재무부가 실시한 7년물 국채 경매(440억 달러)가 성공적으로 치러진 것도 금리 하락에 일조했습니다. 발행 금리는 4.194%로 발행 당시 시장 금리보다 2.2bp나 낮게 형성됐습니다. 응찰률도 2.77배로 최근 6회 경매 평균인 2.64배를 훌쩍 넘었습니다.

월가는 경제 데이터가 어디로 움직일지 민감하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무역전쟁 여파가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가 최대 관심사죠.

BCA리서치는 "최신 경제 지표는 경제에 대한 우려를 보여준다. 1분기 성장률은 소폭 상향 조정되었지만, 개인소비는 둔화하였다. 잠정 주택 매매는 2022년 9월 이후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이들은 내수 부진을 시사한다. 통상법원의 판결이 관세 부과를 막지는 못할 것이며, 경기 침체 모멘텀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국채 금리가 제약적 수준에 있으며, 이는 가계 수요에 지속적인 부담을 줄 것이라는 점"이라고 분석했습니다.

JP모건 트레이딩데스크는 다음과 같이 밝혔습니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 이후, 시장은 다시 거시경제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실업급여 청구 건수와 관련해 우리는 청구 건수가 27만~28만 건 이상으로 나올 경우, 시장이 부정적으로 반응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본다. 노동시장은 소비 여력을 파악하는 데 핵심일 뿐 아니라, Fed의 반응 경로를 이해하는 데에도 결정적 요소다.
▷내일 발표될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데이터는 무역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충격이 실제로 나타나는지를 판단하는 데 중요하다. 내일 데이터와 상관없이, 우리는 7월 이전까지는 무역전쟁의 충격이 완전히 반영되지는 않을 것이라 보고 있다.
▷경제 데이터를 읽는 데는 시장 내러티브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7월 3일에 6월 고용보고서(NFP)가 부진하고 실업급여 청구 건수가 30만 건을 상회한다면, 이는 위험 자산에 부정적일 것이다. 그러나 그 전에 중국, 유럽연합(EU) 등과의 무역 합의가 체결된다면, 시장은 부정적 데이터를 무시하고 성장 기대를 높일 것이다.
▷어쨌든, 실업급여 청구 건수와 비농업 고용(NFP)은 여름 동안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거시지표"라고 밝혔습니다.

4. "엔비디아는 시스코 아니다"


흔들리던 시장을 지탱한 것은 엔비디아였습니다. 어제 발표한 1분기 실적은 호평을 받았습니다. 중국에 대한 H20 칩 수출 중단 조치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실적과 2분기 전망을 내놓았다는 겁니다. 어제 엔비디아는 2분기 매출 전망을 450억 달러로 제시했는데요. 80억 달러 규모의 수출 통제로 인한 매출 손실을 반영한 것입니다. 컨센서스 457억 달러보다는 낮지만, 사실 이 컨센서스는 4월 중순 수출 통제가 발표된 뒤 21억 달러만 하락했습니다. 월가 일부에서는 2분기 매출 가이던스가 최저 410억 달러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었죠. 젠슨 황 CEO는 "아직 AI 도입은 초기 단계에 있으며, 앞으로 세계적으로 새로운 AI 투자 발표가 더 많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관세 무효' 판결에 월가가 미지근했던 이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월가는 일제히 목표주가를 올렸는데요. ▲모건스탠리는 160달러→170달러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60달러→180달러 ▲파이퍼샌들러는 150달러→180달러 ▲시티그룹 150달러→180달러 ▲바클레이스 155달러→170달러 등입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엔비디아의 1분기 실적에서 세 가지 주요 포인트를 꼽았습니다. ⑴ 중국 위험 제거인데요. H20 수출 규제로 인한 150억 달러 손실을 이미 상반기 매출(전망)에 반영했다는 겁니다. ② 블랙웰 랙 완전 양산에 돌입했다는 것입니다. 이는 분기당 약 1만3000개(랙당 평균판매가 250만 달러 기준, 분기 매출 약 300억 달러 이상) 생산 수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⑶ 총마진 회복에 자신감을 밝혔다는 겁니다. 회사 측이 연말쯤 70%대 중반으로 회복할 것으로 기대했다는 것이죠.

야데니리서치는 "엔비디아는 더는 시스코가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월가에서는 2000년 닷컴버블 때 폭락한 시스코와 엔비디아를 비교하는 시각이 많았는데요. 그런 비교는 더 온당하지 않다는 겁니다. 계속해서 예상을 뛰어넘는 엄청난 실적을 내놓고 있다는 것이죠.
'관세 무효' 판결에 월가가 미지근했던 이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다만 젠슨 황이 주식 매각 계획을 신고한 사실이 보도되는 바람에 주가 상승세는 더 확대되지는 못했습니다. 황 CEO는 미증권거래위원회(SEC)에 올해 말까지 600만 주(약 8억5000만 달러) 규모의 주식을 매각하겠다는 계획을 제출했는데요. 지난해 6월 14일부터 9월 13일까지 600만 주를 주당 평균 118.83달러에 7억1300만 달러를 벌어들인 데 이은 것입니다.

5. 불확실성 커져 vs 엔드게임 가까워졌다


엔비디아는 3.25% 오르면서 거래를 마쳤습니다. 엔비디아 덕분에 주요 지수도 약간의 상승세로 마감했습니다. S&P500 지수는 0.40%, 나스닥은 0.39% 올랐고 다우는 0.28%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관세 무효' 판결에 월가가 미지근했던 이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애플(-0.23%) 나이키(-0.55%) 등 관세로 타격이 큰 주식들은 아침에는 급등세를 보였지만, 항소법원의 가처분 수용으로 관세가 유지되면서 결국 하락세로 마감했습니다.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가 기업 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위해 정부 업무를 중단한다고 밝히면서 0.43%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에 대해 "실망했다"라고 밝힌 지 하루만입니다. 6월 12일이면 텍사스 오스틴에서 첫 로보택시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기도 합니다.

해리스파이낸셜의 제이미 콕스 매니징 파트너는 “이번 판결은 불확실성을 확대했을 뿐이다. 아직 발표되지 않은 모든 무역 협정은 현재 동결된 상태일 가능성이 크며, 트럼프 대통령이 항소심에서 승소한다면 그 뒤의 협상에서는 더 강하고 빠르게 나올 수 있다. 이 판결이 행정부의 추가 관세를 제지하는 데 효과적일 수는 있지만, 그 외에는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펀드스트랫의 톰 리 설립자는 "단기적으로는 관세와 관련한 가시성이 더 복잡해졌다고 생각한다. 사법부가 개입하고 있고, 백악관이 대응하고 있어서다. 하지만 관세로 달성할 수 있는 범위 자체는 줄어들었다고 보기 때문에, 몇 달 뒤를 내다보면 문제 해결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본다. 백악관이 이루고자 하는 것과 다른 국가들이 수용할 수 있는 것 사이의 간극이 실제 좁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엔드게임(end game)'에 가까워진다는 의미다. 그래서 증시에는 순 호재라고 본다. 시장이 혼란스러워하는 것도 이해는 가지만, 현재 주식의 위험 대비 보상(risk-reward)은 지난 2월 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찍었을 당시보다 더 나아졌다. 시장이 정말로 '관세 전쟁'이 끝났다고 믿게 되는 시점이 오면, 아주 강한 경기순환적 반등(cyclical rally)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산업, 금융, 그리고 특히 지금 많이 빠져 있는 기술주와 소형주가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