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도 멋이 있다...김홍도와 김정희의 '부채 그림'
간송미술관 '선우풍월' 전
부채에 그린 선면서화 55점 공개
5월 25일까지
부채에 그린 선면서화 55점 공개
5월 25일까지
서울 성북동 간송미술관에서 오는 9일 개막하는 특별전 ‘선우풍월(扇友風月)’은 이렇게 옛 사람들이 부채에 그려넣은 선면(扇面) 서화를 선보이는 전시다. 이번에 공개된 55점 중 23점은 최초로 대중과 만나는 작품이다. 전시 제목인 선우풍월은 ‘바람과 달을 함께 나누는 벗’이라는 뜻으로, 부채를 의미한다. 전인건 간송미술관장은 “부채는 실용적인 기능을 가진 생활용품일 뿐만 아니라 글씨와 그림을 넣어 소유자의 품위와 위상을 드러내는 미술품이었다”며 “간송미술관에서 부채 그림을 주인공으로 전시를 연 건 1977년 이후 48년 만”이라고 설명했다.
단원이 46세 때 그린 작품 ‘기려원류’는 크기가 가로 78cm, 세로 28cm에 달하는 거대한 부채 그림이다. 강변을 따라 난 길에서 나귀를 타고 가는 노인과 동자가 그려져 있다. 오른쪽에는 그림 스승이었던 표암 강세황(1713~1791)이 쓴 칭찬의 글이 적혀 있다. “큰 병을 앓고 회복한 지 얼마 안 돼 그림을 그렸는데도 이렇게 실력이 뛰어나니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