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긴장 휩싸인 세계…수요 위축 우려에 WTI 한 주간 2% 하락[오늘의 유가]
지난주 국제 유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따라 휘청거렸다. “에너지 비용 관리를 위해 유가를 낮출 것”이란 한마디에 WTI는 배럴당 70달러대까지 하락했고, 미·중 무역 갈등이 원유 수요 둔화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함께 제기됐다. WTI는 한 주간 2%가 넘는 하락률을 기록했다.

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3월물은 0.55% 상승한 배럴당 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4월 인도분은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전 거래일 대비 0.5% 오른 배럴당 74.66달러에 마감했다. 하지만 주간(2월 3~7일)으로는 WTI가 한 주간 2.11%, 브렌트유는 1.33% 떨어지며 하락 마감했다.

이날 WTI는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에 내림세를 탔다. 무역 갈등이 확대되면 원유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판단이 시장에 작용했다. 전날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유가를 낮추겠다”고 재차 발언하면서 WTI 가격은 지난해 12월 27일 이후 가장 낮은 종가인 배럴당 70.61달러까지 밀렸다. 국제 유가는 최근 3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1개월 국제유가 추이(사진=오일프라이스닷컴)
최근 1개월 국제유가 추이(사진=오일프라이스닷컴)
존 킬더프 어게인캐피털 파트너는 “WTI 가격이 배럴당 70달러 부근에서 바닥을 형성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유가가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수준보다 낮은지는 모르겠지만, 지켜볼 일이라고 설명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전문가들은 트레이더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주목하며 시장에 미칠 영향을 파악하고 있다. 마이클 헤이그 소시에테 제네랄 글로벌 원자재 리서치 책임자는 “제재와 그에 따른 중단 조치는 원유 시장에 불확실성을 더해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관세와 보복 조치가 글로벌 GDP를 악화시키면서 원유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의 자회사 BMI 역시 이날 보고서에서 “유가 하방 압력은 관세 뉴스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잠재적인 무역전쟁이 석유 수요가 약화할 것이라는 우려를 부추겼다”고 평가했다.

이번 주에는 12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1월 CPI는 전월 대비 0.3% 올랐을 것으로 예상되고 전월 수치(지난해 12월 0.4%)보다는 둔화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원유 가격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낮은 수준의 원유 가격을 원하고 있어 원유 시장의 약세를 점치는 의견이 많다.

한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