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 곳으로 물량 돌리기도 어려워
비용 절감해 관세 부담 떠안을듯
최악땐 또 '한국 철수설' 돌 수도
한국GM의 미국 의존도는 절대적이다. 한국GM은 지난해 49만9559대를 판매해 7년 만의 최대 기록을 세웠는데, 이 중 수출이 47만4735대로 95%에 달했다. 수출분에서 미국(약 42만 대)이 차지하는 비중은 90%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이 2023년 10년 만에 최대 매출(13조7339억원)을 기록한 것도 미국 덕이 가장 컸다. 부평공장과 창원공장에서 생산하는 트랙스 크로스오버(29만5099대)와 트레일블레이저(17만8066대)는 지난해 국내 승용차 수출 1, 4위에 각각 올랐다. 한국GM에서 만든 차량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관세 없이 미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한국GM은 보편관세가 시행되면 수출처를 돌리기보다 비용 절감 등으로 미국 내 판매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는 미국에서 ‘없어서 못 파는 차’인 데다 미국만큼 큰 시장을 찾기도 어렵다.
일각에서는 보편관세가 매겨지면 GM 한국 철수설이 다시 나올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한국GM의 지난해 국내 판매량은 전년 대비 35.9% 급감해 2만4824대에 그쳤다. 북미 시장을 놓치면 존립이 어렵다는 얘기다. 한국GM은 스파크와 말리부 등을 단종하면서도 별다른 후속 모델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생산되는 차종은 각각 2020년과 2023년 출시된 트레일블레이저, 트랙스 크로스오버 두 종뿐이다. 신차 사이클에 따라 3년 안에는 트레일블레이저를 대체할 후속 모델을 출시해야 한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