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년 71세.
조혜정 전 감독의 딸로 KLPGA 투어에서 뛴 전 프로골프 선수 조윤희 씨는 30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어머니께서 지병으로 오늘 오전 눈을 감으셨다"고 전했다.
고인은 한국배구에 큰 획을 그은 전설적인 선수였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는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한국 여자배구를 3위에 올려놨다.
한국 구기 종목이 올림픽에서 따낸 첫 메달이기도 했다.
실업팀에서는 국내 국세청과 미도파에서 활약하다가, 1979년 이탈리아로 건너가 2년 동안 플레잉코치로 뛰었다.
1981년 은퇴한 조혜정 전 감독은 2010년 4월 GS칼텍스 지휘봉을 잡아 프로배구 사상 최초 여성 사령탑이라는 빛나는 타이틀을 달았다.
췌장암과 싸우던 고인은 임종하기 전, 배구를 향해 편지를 보냈다.
조혜정 전 감독은 편지에서 "배구야, 내가 너를 처음 봤을 때가 13살 중학교 시절이었으니, 우리의 인연이 반세기가 넘어 60년이 다 되어가는구나"라고 운을 뗀 뒤 "때론 내가 널, 또 가끔은 네가 나를 힘들게 한 적도 있었다.
끈질긴 인연이 오늘에까지 이르렀다.
그런데 배구야, 이제 난 너와 더 이상 친구를 할 수가 없게 됐단다"라고 작별 인사를 했다.
그는 "배구야 미안해, 정말 미안해. 더는 내가 너의 친구로 남아 있을 수 없단다.
너를 만나 참으로 즐거웠고, 행복했어. 몬트리올에서, 이탈리아에서 너와 함께한 여행은 내 인생의 꽃이었어. 대한민국 프로무대에서 너와 함께한 그 시간은 내 인생 최고의 데이트였어. 고마웠던 배구야, 안녕!"이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조혜정 전 감독은 1981년 프로야구 선수 출신 조창수 전 삼성 라이온즈 감독대행과 결혼했고, 딸 조윤희, 조윤지를 얻었다.
조윤희와 조윤지는 KLPGA에서 뛰었다.
고인의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장례식장 12호실에 마련됐다.
31일 오전 8시에 15호실로 이동한다.
발인은 11월 1일 오전 6시 30분에 엄수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