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실률 증가로 수익성 악화 우려
농협중앙회가 주요 출자자 '부담'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NH농협금융 자회사 NH농협리츠운용은 디타워 인수를 위해 매도인인 마스턴투자운용과 거래 협의를 하고 있다. 마스턴투자운용은 지난 7월 NH농협리츠운용을 디타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NH농협리츠운용이 인수가를 확 낮추고 싶지만 매각 펀드인 마스턴투자운용 펀드 주요 LP에 농협중앙회가 들어가 있다는 점이 변수다. 마스턴투자운용은 2020년 마스턴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79호를 통해 디타워를 매입했다. 이 펀드의 LP는 농협중앙회(50%), DL그룹(28%) 등이다. 농협은 농협중앙회→농협금융지주→금융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 가격을 낮출수록 농협중앙회 수익률이 떨어지게 된다.
부동산 IB업계 관계자는 “갑작스럽게 DL이 떠나기로 해 난감해진 상황”이라며 “중앙회 수익률과 직결돼 있어 가격을 마음껏 떨어뜨릴 수도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타워는 서울 5호선 서대문역에 접해 있다. 지하 7층~지상 26층, 연면적 기준 8만6268㎡(약 2만6096평) 규모의 대형 오피스 빌딩이다. 농협금융은 서대문 일대를 NH금융타운으로 굳히기 위해 돈의문 디타워를 인수하기로 했다. 서대문에는 농협중앙회, NH농협금융지주, NH농협은행, NH손해보험, NH농협생명 등이 본사를 두고 있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