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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한·일 관계 개선이 이끈 일본의 대규모 한국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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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이 올해 한국에 투자한 금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3분기 누적 외국인직접투자(FDI)는 252억달러(약 33조3000억원)에 달한다. 1962년 실적을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최대 규모로 지난해 동기 대비 5.2% 증가했다. 국내 기업의 투자가 대거 해외로 빠져나가는 와중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건 일본의 투자 증가세가 두드러졌다는 점이다. 일본이 한국에 투자한 액수는 46억9000만달러(약 6조2000억원)로 중국을 제치고 최대 FDI 국가가 됐다. 한·일 관계 개선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지난해 일본의 대한(對韓) 투자는 13억달러에 불과했다. 전임 문재인 정부 시절, 위안부 합의 파기와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로 양국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자 한국에 대한 일본의 투자도 급격하게 줄었다. 2020년에는 아예 7억달러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2010년대에도 비슷한 흐름이 있었다. 2013년 27억달러이던 일본의 한국 투자는 이후 과거사 문제 등을 둘러싼 갈등으로 곤두박질쳤다. 윤석열 정부 들어 어렵게 한·일 관계가 복원된 만큼 지금 같은 추세가 뒷걸음치지 않도록 정치권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올해 FDI의 또 다른 특징은 제조업 투자가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제조업 투자액이 절반가량인데 그중에서도 소재·부품·장비(소부장)에 투자가 몰렸다. 일본은 대부분 제조업에 투자했다. 특히 국내 소부장 투자가 많았다. 소부장에서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갖춘 일본이 한국의 알짜 기업을 인수하거나 투자를 늘리는 건 경계해야 할 필요가 있다. 큰손 고객인 한국의 반도체, 2차전지 기업을 통해 세계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행보이기 때문이다. 정부도 위기를 넘겼다고 소부장 육성을 등한시해서는 곤란하다. 한국이 외국인 자금이 몰리는 ‘매력적인 투자처’로 계속 남으려면 대기업 못지않게 공급망의 핵심인 소부장 기업이 많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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