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국민연금 등 연기금, 국내 장기투자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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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사진)이 국내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해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가에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국민연금은 정부가 추진 중인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지수를 투자에 활용할 방안을 찾기로 했다.
이 원장은 “연기금과 운용사는 자본시장 내 핵심 투자주체”라며 “자본시장의 투자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장기투자 주체로서 책임있는 역할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기금과 운용사가 의결권을 적극 행사해 기업의 끊임없는 혁신을 유도하는 역할도 해야한다”고도 덧붙였다.
이 원장은 일본 공적연금(GPIF)의 사례를 들어 기관투자가가 자국 증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GPIF는 일본 주식 투자 비중을 2010년 11.5%에서 지난해 24.7%까지 늘렸다”며 “GPIF의 자국내 주식투자 확대는 일본 밸류업 정책에도 긍정적으로 기여했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국민연금이 밸류업 프로그램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뜻을 여러차례 밝혔다. 김 이사장은 “국민연금 기금 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한국거래소에서 발표할 예정인 밸류업 지수를 어떻게 활용할 지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국민연금은 지난 3월 기금운용본부의 국내주식 위탁투자지침에 ‘주주·기업가치를 제고하는 상장사에 투자한다’는 내용을 넣었다”며 “27개 위탁운용사를 통해 운용하는 81조원 규모 투자가 해당하는 만큼 밸류업 투자를 강화하는 조치”라고 말했다. 이어 “위탁운용사에 대한 평가도 밸류업 기업 투자 실적 등을 고려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 원장은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민연금이 얼마나 국내 증시에 투자하기를 기대하는가’란 질문에 “오늘 김태현 이사장 발언에 전적으로 동감한다는 말로 답변을 갈음하겠다”고 했다.
일각에선 금감원이 국민연금에 국내 증시 투자 확대를 요구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연금이 기금 수익률을 고려해야 해서다. 2021년부터 작년 말까지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평균 수익률은 0.21%였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 수익률은 11.96%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기금 고갈 시점을 늦추기 위해 수익률을 높이는 게 가장 시급한 상황”이라며 “국내 증시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와중 국민연금에 국내 증시를 떠받치는 역할을 주문하는 것은 무리한 요구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좀비기업을 적기에 증시서 퇴출할 수 있도록 상장폐지 절차를 단축하고 상장유지 요건 강화하는 등 제도 개선방안을 금융위 등과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이 원장은 이날 한국의 밸류업이 일본을 단순히 벤치마킹할 수만은 없다는 얘기도 했다. 그는 "일본은 대기업 중 소유분산기업과 상호출자기업이 주를 이루다보니 주인이 없는 것처럼 운영되는 기업이 많았다"며 "이같은 기업들에 액티비즘을 심어준 게 일본식 밸류업의 핵심"이라고 했다.
그는 "반면 한국은 (지배주주 등이) 상당한 주인의식을 가지고 기업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같은 점을 고려해 조화롭게 제도를 운영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이복현 "연기금·운용사, 장기투자 주체로서 책임 중요"
12일 이 원장은 금감원, 한국거래소, 국민연금공단이 이날 서울 여의도동 한국경제인협회 FKI타워에서 공동으로 개최한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열린토론회’에 참석해 기관투자가의 장기투자와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 스튜어드십 코드 이행 등을 주문했다.이 원장은 “연기금과 운용사는 자본시장 내 핵심 투자주체”라며 “자본시장의 투자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장기투자 주체로서 책임있는 역할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기금과 운용사가 의결권을 적극 행사해 기업의 끊임없는 혁신을 유도하는 역할도 해야한다”고도 덧붙였다.
이 원장은 일본 공적연금(GPIF)의 사례를 들어 기관투자가가 자국 증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GPIF는 일본 주식 투자 비중을 2010년 11.5%에서 지난해 24.7%까지 늘렸다”며 “GPIF의 자국내 주식투자 확대는 일본 밸류업 정책에도 긍정적으로 기여했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국민연금이 밸류업 프로그램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뜻을 여러차례 밝혔다. 김 이사장은 “국민연금 기금 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한국거래소에서 발표할 예정인 밸류업 지수를 어떻게 활용할 지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국민연금은 지난 3월 기금운용본부의 국내주식 위탁투자지침에 ‘주주·기업가치를 제고하는 상장사에 투자한다’는 내용을 넣었다”며 “27개 위탁운용사를 통해 운용하는 81조원 규모 투자가 해당하는 만큼 밸류업 투자를 강화하는 조치”라고 말했다. 이어 “위탁운용사에 대한 평가도 밸류업 기업 투자 실적 등을 고려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 원장은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민연금이 얼마나 국내 증시에 투자하기를 기대하는가’란 질문에 “오늘 김태현 이사장 발언에 전적으로 동감한다는 말로 답변을 갈음하겠다”고 했다.
일각에선 금감원이 국민연금에 국내 증시 투자 확대를 요구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연금이 기금 수익률을 고려해야 해서다. 2021년부터 작년 말까지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평균 수익률은 0.21%였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 수익률은 11.96%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기금 고갈 시점을 늦추기 위해 수익률을 높이는 게 가장 시급한 상황”이라며 “국내 증시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와중 국민연금에 국내 증시를 떠받치는 역할을 주문하는 것은 무리한 요구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복현 "한국 밸류업, 일본 밸류업과는 사정 달라"
이복현 원장은 이날 이사의 주주 충실의무 확대, 스튜어드십 코드 이행 등 장기투자 활성화를 위한 패널들의 제언을 듣고 "향후 정책 추진에 적극 반영하겠다"며 "필요한 내용은 소관 부처에도 전달할 것"이라고 했다.좀비기업을 적기에 증시서 퇴출할 수 있도록 상장폐지 절차를 단축하고 상장유지 요건 강화하는 등 제도 개선방안을 금융위 등과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이 원장은 이날 한국의 밸류업이 일본을 단순히 벤치마킹할 수만은 없다는 얘기도 했다. 그는 "일본은 대기업 중 소유분산기업과 상호출자기업이 주를 이루다보니 주인이 없는 것처럼 운영되는 기업이 많았다"며 "이같은 기업들에 액티비즘을 심어준 게 일본식 밸류업의 핵심"이라고 했다.
그는 "반면 한국은 (지배주주 등이) 상당한 주인의식을 가지고 기업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같은 점을 고려해 조화롭게 제도를 운영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