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기구 GCF 중심으로 조성
연구소·교육기관 등 유치 나서
市 "도시브랜드 가치 높일 것"
시는 지난 5월 사업비 5억8500만원을 투입해 G-블록 조성사업의 기본계획과 타당성 조사 용역을 마쳤다. 송도 G타워에 입주한 GCF가 사무공간을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관련 국제기구를 추가로 유치해 독자적인 녹색기후복합단지를 조성하는 게 사업의 골자다. 녹색기후 관련 정책기구 말고도 녹색 금융·연구소·교육기관·컨설팅업체 등으로 유치 범위를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유정복 인천시장도 지난달부터 중앙부처에 추가 지원에 나서는 등 힘을 보태고 있다. 인천시를 넘어 국가적 차원의 지원과 관심이 필요해서다. 기후변화와 친환경 도시 건설, 온실가스 저감 분야의 국제기구와 연구소 등을 유치해 늦어도 2028년에는 착공에 나선다는 게 시의 목표다.
인천시는 GCF 유치 협약에 따라 GCF 측에 매년 40억원의 예산과 사무공간을 지원하고 있다. GCF 유치 효과는 매년 지원하는 예산과 사무공간에 대한 기회비용을 넘어선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가 녹색기후 관련 국제기구 클러스터를 조성하기로 한 이유다.
인천연구원에 따르면 GCF 유치 후 인천시엔 연평균 362억원의 소비 및 매출 증대 효과가 나타났다. 생산유발효과는 연간 539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271억원에 이른다. 매년 국제기구 포럼이나 각종 행사에 동원되는 인력 채용까지 더한 취업유발 효과는 연 660명 수준이다. 시 관계자는 “녹색기후 국제기구가 지역에 있으면 지역 학교와 연계한 교육, 전시, 체험 등이 가능해 지식 서비스 제공과 인재 육성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GCF는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저감과 기후변화 적응을 지원하는 국제기구로 2013년 인천에 들어섰다. 현재까지 조성된 기금만 28조원이다. 송도에는 GCF 외에도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 유엔재해경감국제전략(UN ISDR), 동북아 환경협력프로그램(NEASPEC) 등 6개 지구환경 관련 국제기구가 활동하고 있다. 글로벌 G-블록 조성을 위한 최적의 조건이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박찬열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은 “G-블록 구축사업으로 연간 수백억원에 달하는 정량적 효과 외에도 인천의 도시브랜드 가치 상승이나 국제사회 위상 제고 등 정성적 효과도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