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사진=REUTERS
삼성전자가 노키아의 모바일 네트워크 자산 인수에 관심을 보인다는 보도가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29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노키아의 모바일 네트워크 자산이 삼성전자를 포함한 일부 기업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노키아는 핀란드의 통신장비 업체다. 노키아의 모바일 네트워크 사업부는 전 세계 무선 통신 사업자에 기지국과 무선 기술, 서버를 공급한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 부문은 지난해 노키아 전체 매출의 약 44%를 차지해 가장 크다.

하지만 수년간 화웨이와 같은 업체들과 경쟁하며 고군분투해왔음에도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 온 것으로 업계는 평가했다. 모바일 네트워크 사업 매각은 새 성장동력을 찾는 과정에서 나온 방안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같은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로, 사업부의 일부 또는 전부를 매각하는 것부터 분사 혹은 경쟁사와의 합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나리오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인수 금액은 100억 달러(약 13조4000억원)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와 통신 인프라를 연결하는 무선 네트워크 사업을 위해 노키아의 일부 자산 인수에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메모리반도체 분야의 강자지만 통신 장비 분야에서는 화웨이와 에릭슨 등 경쟁기업들에 비해 사업 규모가 작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삼성전자 측은 블룸버그의 확인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노키아의 자산 매각 가능성이 주목받으면서 주가도 상승했다. 핀란드 증시에서 29일 노키아 주가는 5.1% 상승했다. 지난 4월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노키아 대변인은 "모바일 네트워크 사업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는 회사에 매우 전략적인 사업"이라고 밝혔다.

노키아는 한때 세계 최고의 휴대전화 공급업체로 꼽혔지만, 애플과 삼성전자에 밀려 휴대전화 사업을 매각했고 이후 모바일 기기에 신호를 전달하는 장비를 포함, 통신망 장비를 만드는 데 집중해 왔다.

하지만 최근 유럽에서 통신사들이 돈이 많이 들어가는 네트워크 업그레이드를 미루면서 사업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