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Fed 의장' 꿈꾸는 파월…그린스펀 뒤 이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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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홀서 '피벗' 쐐기
파월, 물가와 전쟁서 승리 선언
연설 내내 자신감으로 가득 차
파월이 美경제 연착륙 이끌면
글로벌 경제 위기 해결했던
'마에스트로' 그린스펀 반열에
파월, 물가와 전쟁서 승리 선언
연설 내내 자신감으로 가득 차
파월이 美경제 연착륙 이끌면
글로벌 경제 위기 해결했던
'마에스트로' 그린스펀 반열에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지난 23일 잭슨홀 연설은 ‘승전보’였다. “통화정책을 전환할 때가 됐다”는 직접적인 발언으로 연설을 시작한 그는 “우리(Fed)의 제한적인 통화정책(금리 인상)은 물가 상승 압력을 줄이고 건전한 속도로 성장이 이어지도록 했다”고 자평했다. 또 “대규모 해고 없이 고용시장을 물가 상승의 원천이 아닌 상태로 만들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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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실수로 농담하는 ‘자신감’

그의 확신이 가장 드러난 대목은 “기대 인플레 고정에 성공했다”는 부분이다. 그는 “노동시장 강세를 유지하면서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세 둔화)을 달성하는 것은 고정된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 즉 중앙은행이 2%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달성한다는 대중의 신뢰가 있어야 한다”며 그런 신뢰가 “우리의 행동으로 강화됐다”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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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외 데이터 나올 위험도
Fed 의장이 잭슨홀 심포지엄에 참석해 주요 메시지를 시장에 던지는 전통을 만든 사람은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1987~2006년 재직)이다. 걸프전으로 유가가 급등했을 때는 시장 예상보다 앞서 금리를 올렸고 유가가 내리자 곧바로 금리를 인하하는 선제적 통화정책을 트레이드 마크로 삼았다. 주가가 빠져도 그린스펀이 되살릴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한 ‘그린스펀 풋’이라는 용어까지 탄생했다. 2년 전 잭슨홀 연설에서 그린스펀 전 의장의 물가 안정 개념을 언급한 파월 의장도 이와 비슷한 전략을 취하고 있다.그가 그린스펀 전 의장과 같이 ‘마에스트로’ 칭호를 받을 것 같으냐는 질문에 잭슨홀 행사장에서 만난 신성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이대로 소프트랜딩(연착륙)에 성공한다면 그렇게 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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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Fed가 정치적인 이유로 ‘승리’를 선언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민주당을 향한 공화당의 ‘물가 공격’을 차단하려는 의지가 반영됐을 수 있다는 의구심이다. 24일(현지시간) 잭슨홀 현장에서 만난 재러드 번스타인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은 “노동자들의 삶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물가상승률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파월 의장이 확인해준 것”이라고 말했다.
잭슨홀=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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