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주가 동반 급락…“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15일(현지시간) 스와치그룹(UHR)은 상반기에 영업이익이 1억4700만스위스프랑을 기록해 전년 동기(4억9800만스위스프랑) 대비 70.5%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매출 또한 같은 기간 14.3% 떨어진 34억4500만스위스프랑을 기록했다.암울한 성적표를 받아든 스와치그룹은 주가도 급락했다. 스위스 증권거래소에서 스와치 그룹(UHR)의 주가는 9.78% 떨어진 170.7스위스프랑에 마감했다. 2020년 3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소비 침체 영향으로 올해 들어서만 주가는 22% 하락했다.
루카 솔카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는 “(스와치 그룹 실적이) 정말 나쁘다”고 평가하며 “스와치 그룹의 주요 브랜드인 오메가는 경쟁 브랜드인 롤렉스의 소매 모델 공급 증가로 인해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으로의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하이에크 CEO는 홍콩과 마카오를 포함한 중국 시장이 연말까지 전체 명품 업계에 어려움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구매력이 떨어지면서 오메가, 블랑팡, 브레게 등 고가 브랜드보다는 오히려 보급형 브랜드인 스와치, 티쏘 등이 더 잘 팔릴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하이에크 CEO는 실적 부진에도 직원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많은 상장 기업의 전형적인 ‘단기적 사고’를 피하기 위해 고용을 유지하며 시장 회복에 대비하고 있다”며 “그렇지 않았다면 인력을 30% 이상 감축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팬데믹 기간 소비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호황을 누렸던 명품업계는 물가 급상승기에 접어들면서 실적이 악화하는 추세다. 소비자들은 럭셔리 브랜드의 엔트리 및 중저가 모델 소비를 줄였고 이내 고가 라인까지 소비 위축이 이어졌다. 또 다른 명품 시계 그룹 리치몬트 역시 이날 주가가 4% 이상 빠졌다.
○버버리, CEO 교체
같은 날 영국 럭셔리 패션 브랜드 버버리도 부진한 실적 발표와 함께 CEO 교체 사실을 알렸다.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줄어든 4억 5800만 파운드를 기록했다. EMEIA(유럽·중동·인도·아프리카)에서 16%, 중국에서 21%, 아시아태평양과 미주에서 23% 감소하며 대부분의 지역에서 매출 둔화를 겪었다. 버버리 주가는 런던 증시에서 16.17% 하락해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와 같이 부유한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회사는 상대적으로 호황을 유지하는 반면, 버버리처럼 부유하지 않고 젊은 고객에게 많이 노출된 브랜드는 더 힘든 상황에 직면했다”며 “이들 고객은 경기 침체기에 허리띠를 졸라매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