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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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국가대표 손흥민의 부친인 손웅정 감독이 운영하는 SON아카데미가 존폐 기로에 섰다.

손 감독이 아카데미에서 훈련하는 아동을 체벌한 사실을 한정한 데 더해, 코치진의 언어폭력이 담긴 영상이 보도되면서다. 손 감독과 코치진이 아동학대 혐의로 처벌받게 되면 아동 관련 기관의 운영과 취업이 제한돼 SON아카데미 운영이 불투명해진다.

손흥민은 유럽 프로축구 리그에서 활약하며 벌어들인 돈 중 170억원을 SON아카데미에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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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SON아카데미의 훈련 모습을 담은 영상 속에서 코치진은 욕설을 섞은 고성을 지르고, 손 감독이 거칠게 발길질하기도 했다.

앞서 손 감독은 자신과 SON아카데미를 아동학대혐의로 고소한 A군에 대해 코너킥 봉으로 1회 허벅지를 체벌한 사실을 인정한 바 있다. 그는 “사랑이 전제되지 않은 행동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법적인 문제는 간단하지 않다. 아동학대 혐의로 벌금형 이상의 처벌을 받게 되면 아동 관련 기관을 운영하거나, 관련 기관에 취업할 수 없어서다. 유소년 체육시설 역시 아동 관련 기관으로 규정돼 있다.

이미 손 감독이 체벌 사실을 인정한 데다, A군 이외 아동을 대상으로도 언어폭력이 이뤄졌음을 구체적으로 입증할 영상까지 공개돼 SON아카데미에 대한 검찰 조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춘천지검은 손 감독과 손흥민의 형인 손흥윤 SON아카데미 수석코치 등을 아동학대 관련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SON아카데미 측은 해당 영상에 대해 “긴박한 상황에 신속하게 지시사항을 전달하다보니 표현이 정제되지 않았던 것”이라며 “결코 특정 아동을 지칭해 정서적으로 학대를 하기 위한 의도로 하는 언행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