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에서 리튬까지…고부가가치 제품으로 '1조 매출' 꿈꾼다 [민지혜의 알토란 中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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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지혜의 알토란 中企]
코스닥 상장사 이녹스첨단소재
디스플레이용 특수필름이 핵심 사업
전기차 배터리 열폭주 방지 소재로 확대
2차전지 양극재용 수산화리튬 내년 하반기 양산
2026년 연매출 1조원 달성하는 게 목표
코스닥 상장사 이녹스첨단소재
디스플레이용 특수필름이 핵심 사업
전기차 배터리 열폭주 방지 소재로 확대
2차전지 양극재용 수산화리튬 내년 하반기 양산
2026년 연매출 1조원 달성하는 게 목표

이 모든 필름을 제조하는 회사가 코스닥 상장사 이녹스첨단소재다. '특수필름 전문 제조사'인 이 회사의 김경훈 대표는 지난 9일 충남 아산 본사에서 "디스플레이용 필름은 물론 회로소재, 국내 자동차 업체와 공동 개발중인 열폭주 방지 필름으로 영역을 확장해 2026년 1조 매출을 올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고부가가치 특수필름에 특화

이를 위해 이 회사는 클린룸을 100클래스(가로, 세로, 높이가 30㎝인 1입방 피트의 공기 중에 0.5㎛이상의 입자가 100개 이하인 청정공간) 수준으로 유지한다. 그래야 이물질이 없는 완벽한 필름을 생산할 수 있어서다. 김 대표는 "100클래스의 디스플레이 클린룸은 국내 대기업과 동일한 수준"이라며 "맞춤형 필름 생산에서 중요한 건 무결점 제품을 제작하는 능력과 자동화된 품질관리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용 필름(INNOLED)의 매출 비중은 지난해 말 52.9%다. 회로 소재(SMARTFLEX)가 37.6%, 반도체 패키지 소재(INNOSEM)가 9.5% 수준이다.

하지만 올 1분기에는 매출 1021억원, 영업이익 15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 25.9%, 256.8% 급증했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실적도 긍정적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 대표는 "고부가가치 필름으로 주력 제품군을 바꾸고 품질을 검수하는 과정 등을 스마트팩토리로 전환한 것이 주효했다"며 "코로나 타격으로 적자였던 베트남 공장도 올해 흑자전환하는 등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산화리튬 앞세워 '1조 클럽' 가입"
이녹스첨단소재의 미래 성장 동력은 두 축이다. 전기차 열폭주 방지필름과 2차전지 배터리용 소재인 수산화리튬이다. 전기차의 화재를 막아주는 방지 필름은 현재 국내 완성차 대기업과 공동 개발 중으로, 내년 상반기에 시제품이 나올 예정이다. 수산화리튬은 배터리 양극재의 핵심 원료로, 배터리의 용량과 출력 등 성능을 결정짓는 중요한 소재다.
이녹스첨단소재는 현재 계열사인 이녹스리튬을 통해 충북 오창에 연간 생산량 2만t 규모의 1기 공장을 짓고 있다. 내년 하반기에 완공되면 2026년에는 2만t 전량을 국내 대기업에 판매, 매출 증대로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김 대표는 "이미 삼성SDI와 5년 간 총 5만5000t 공급 계약을 맺었고 SK온과도 연간 1만t씩 공급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며 "2027년 말에는 2기 공장까지 합쳐 연간 5만t 생산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익률이 높은 사업구조를 유지하면서 매출 규모를 키우는 건 쉽지 않은데 수산화리튬으로 그렇게 만드는 것이 경영 목표"라며 "스마트팩토리 전환율도 올 연말이면 9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증권가는 하반기 실적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고객사의 스마트폰 판매 증가, TV 출하량 증가 등 전방산업 수요가 늘어나고 품질 개선, 자동화 등으로 이익률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며 "3분기에도 사업구조 개편 및 전방수요 확대로 시장 기대치보다 높은 27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산=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