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석 "전국노래자랑 가짜뉴스 도니까…" 심경 밝혔다 [인터뷰+]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KBS 1TV '전국노래자랑' 진행 방송인 남희석
방송 베테랑도 곤혹스러울 정도로 혼란의 상황과 확인되지 않은 내용들이 휘몰아쳤다. "첫 방송에 대한 긴장이나 부담감은 없었다"면서도 "녹화 전부터 여러 말이나 가짜 뉴스가 도니까"라며 KBS 2TV '전국노래자랑' 새 수장이 된 방송인 남희석이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오는 8일 남희석이 '전국노래자랑' MC를 맡은 방송된 지 100일이 된다. 그 사이 6% 안팎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은 지난 6월 30일 7.4%까지 치솟았다. 이제 "일요일의 남자, 남희석"에 이견이 없을 정도다.
남희석은 1991년 KBS '대학개그제'로 방송에 입문했다. 동기로는 유재석, 김수용, 박수홍, 김용만, 김국진 등이 있다. 일찍부터 깔끔하고 위트있는 진행을 강점으로 믿고 보는 진행자로 활동해왔던 남희석이었지만, 올해 3월 '전국노래자랑' MC로 결정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후 잡음이 불거지기도 했다. 남희석은 그때 불거진 오해에 대해 하나하나 해명하기보다는 "세월이 지나면 알아줄 테니 꾸준히 보여주겠다는 마음으로 녹화에 임했다"고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남희석은 "방송이 시작한 지 2주밖에 안 됐는데, '시청률 상승 없었다'와 같은 악의적인 반응들도 나왔다"며 "이런 것들은 굳이 알려주지 말아 달라고 주변에 요청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녹화에만 신경 썼고, 그래서 '전국노래자랑'에 참여해주시고, 지켜봐 준 시청자들께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전국노래자랑'을 하고 싶지 않은 방송인이 또 있을까요? 저에겐 운 좋게 기회가 왔고, 선발 요건 중 중요한 부분이 매주 전국을 다녀야 하기에 스케줄이 널널해야 했는데(웃음), 한 달에 두 번만 '이제 만나러 갑니다'를 촬영해 그 부분에서 여유가 있었어요."
매주 전국 방방곡곡을 다녔고, 최근에는 장마와 폭염을 앞두고 일주일에 2번씩 녹화가 있었다. 13년째 진행을 맡은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 녹화와 겹치는 시기엔 "지방에 도착하면 새벽 시간이라 잠도 못 자고 오전 9시 리허설 준비를 바로 할 때도 있었다"며 "그래도 녹화를 시작하면 '전국노래자랑'이 그 지역 잔치이자 축제라 어른들이 곱게 파마하고 나오고, 화장하고 나온 거 보면 좋았다"면서 특유의 '하회탈' 미소를 보여줬다. '전국노래자랑'은 그야말로 전 국민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신동'으로 불리는 어린아이부터 거동은 불편해 보이지만 열정만큼은 '만랩'인 어르신들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출연한다. 이러한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호흡하며 웃음을 끌어내는 게 '전국노래자랑' 진행자의 가장 큰 역할이다.
남희석은 KBS 2TV '미녀들의 수다'를 비롯해 현재 진행 중인 '이제 만나러 갑니다'까지 비연예인들과 소통하는 프로그램을 지금까지 여럿 맡아와 이러한 진행에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여기에 실제로 대학생과 고등학생 딸을 둔 아버지이기도 한 그는 "학부모 모임도 제가 나갔다"며 "전문 방송인이 아닌 사람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이 어렵진 않다"면서 웃었다. 그러면서 진심으로 '전국노래자랑'에 임하는 참가자들을 보며 "나도 눈물이 나올 때가 있다"고 했다.
"화순에서는 102세 할머니가 나오셨는데 '죽기 전에 노래자랑 나오는 게 소원이었다'고 반가워하시더라고요. 노래를 하는데 박자를 다 틀리셨어요. 그래도 저희 단장님과 악단은 그걸 다 맞출 수 있는 분들이라 맞춰 드렸죠. 그 무대를 보며 우는 분도 계셨어요. 그걸 보니 저도 눈물이 나더라고요. 가사는 하나도 틀리지 않았어요. 제가 부축해 드리려 했더니 '내가 걸을 수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이런 분이 나와서 노래하는 프로그램이 어딨나 싶어요. 그 자체로 감동이 느껴졌죠."
남희석은 또한 탈락자도 웃으면서 인사하는 부분을 '전국노래자랑'의 묘미 중 하나로 꼽았다. 그는 "전 세계 어느 프로그램에서 탈락했다고 웃으면서 들어가냐"고 반문하며 "모든 경연 프로그램은 탈락하면 미안해하고 이런데, 여기선 '땡'이 나왔을 때 다들 웃고 있다"고 했다.
"일반적인 오디션 프로그램의 심사 기준은 '노래를 가장 잘하는 사람' 혹은 '데뷔가 가능한 사람' 이렇잖아요. 그런데 여기는 예선에서 노래를 잘하는 무리도 합격시키지만, 정서적으로 이 지역 이해하는 사람, 서사가 엿보이는 출연자 등도 본선 무대에 올려요.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게 '땡'인거 같아요. '전국노래자랑'은 조금 부족해도 재밌게 하는, 전 국민 장기자랑 같은 느낌이에요." 전 국민과 소통하는 '전국노래자랑' 진행자가 되면서 "일상에서도 더 조심하고 있다"는 남희석이다. 긴 시간 동안 큰 논란 없이 방송활동을 이어올 만큼 철저한 자기관리 능력을 보여준 남희석이지만 "옷차림도, 사람을 대할 때 인사하는 것도 모두 조심하고 있다"며 "하지만 많은 분이 저를 보다 반갑게 대해주시는 부분들이 재밌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전국노래자랑'에 집중하기 위해 "유튜브 채널은 잠시 쉬고 있다"고 할 정도로 모든 걸 쏟아부으면서도 남희석은 "'전국노래자랑'에서 제가 보이지 않아도 좋다"고 했다.
"'전국노래자랑'은 출연자들이 주인공이에요. 남희석이라는 사람이 안 보여도 되는 프로그램이잖아요. 제 역할은 출연자들을 편하게 하고, 그들이 최대한 돋보일 수 있도록 하는 거예요. 신호등이 고장 난 곳에 수신호를 해주는 교통경찰처럼, 물길만 잡아줄 뿐이요. 전 국민이 사랑하는 프로그램이니 안전하게 순항했으면 하지만 제가 키를 잡았다곤 생각하지 않아요."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오는 8일 남희석이 '전국노래자랑' MC를 맡은 방송된 지 100일이 된다. 그 사이 6% 안팎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은 지난 6월 30일 7.4%까지 치솟았다. 이제 "일요일의 남자, 남희석"에 이견이 없을 정도다.
남희석은 1991년 KBS '대학개그제'로 방송에 입문했다. 동기로는 유재석, 김수용, 박수홍, 김용만, 김국진 등이 있다. 일찍부터 깔끔하고 위트있는 진행을 강점으로 믿고 보는 진행자로 활동해왔던 남희석이었지만, 올해 3월 '전국노래자랑' MC로 결정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후 잡음이 불거지기도 했다. 남희석은 그때 불거진 오해에 대해 하나하나 해명하기보다는 "세월이 지나면 알아줄 테니 꾸준히 보여주겠다는 마음으로 녹화에 임했다"고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남희석은 "방송이 시작한 지 2주밖에 안 됐는데, '시청률 상승 없었다'와 같은 악의적인 반응들도 나왔다"며 "이런 것들은 굳이 알려주지 말아 달라고 주변에 요청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녹화에만 신경 썼고, 그래서 '전국노래자랑'에 참여해주시고, 지켜봐 준 시청자들께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전국노래자랑'을 하고 싶지 않은 방송인이 또 있을까요? 저에겐 운 좋게 기회가 왔고, 선발 요건 중 중요한 부분이 매주 전국을 다녀야 하기에 스케줄이 널널해야 했는데(웃음), 한 달에 두 번만 '이제 만나러 갑니다'를 촬영해 그 부분에서 여유가 있었어요."
매주 전국 방방곡곡을 다녔고, 최근에는 장마와 폭염을 앞두고 일주일에 2번씩 녹화가 있었다. 13년째 진행을 맡은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 녹화와 겹치는 시기엔 "지방에 도착하면 새벽 시간이라 잠도 못 자고 오전 9시 리허설 준비를 바로 할 때도 있었다"며 "그래도 녹화를 시작하면 '전국노래자랑'이 그 지역 잔치이자 축제라 어른들이 곱게 파마하고 나오고, 화장하고 나온 거 보면 좋았다"면서 특유의 '하회탈' 미소를 보여줬다. '전국노래자랑'은 그야말로 전 국민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신동'으로 불리는 어린아이부터 거동은 불편해 보이지만 열정만큼은 '만랩'인 어르신들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출연한다. 이러한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호흡하며 웃음을 끌어내는 게 '전국노래자랑' 진행자의 가장 큰 역할이다.
남희석은 KBS 2TV '미녀들의 수다'를 비롯해 현재 진행 중인 '이제 만나러 갑니다'까지 비연예인들과 소통하는 프로그램을 지금까지 여럿 맡아와 이러한 진행에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여기에 실제로 대학생과 고등학생 딸을 둔 아버지이기도 한 그는 "학부모 모임도 제가 나갔다"며 "전문 방송인이 아닌 사람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이 어렵진 않다"면서 웃었다. 그러면서 진심으로 '전국노래자랑'에 임하는 참가자들을 보며 "나도 눈물이 나올 때가 있다"고 했다.
"화순에서는 102세 할머니가 나오셨는데 '죽기 전에 노래자랑 나오는 게 소원이었다'고 반가워하시더라고요. 노래를 하는데 박자를 다 틀리셨어요. 그래도 저희 단장님과 악단은 그걸 다 맞출 수 있는 분들이라 맞춰 드렸죠. 그 무대를 보며 우는 분도 계셨어요. 그걸 보니 저도 눈물이 나더라고요. 가사는 하나도 틀리지 않았어요. 제가 부축해 드리려 했더니 '내가 걸을 수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이런 분이 나와서 노래하는 프로그램이 어딨나 싶어요. 그 자체로 감동이 느껴졌죠."
남희석은 또한 탈락자도 웃으면서 인사하는 부분을 '전국노래자랑'의 묘미 중 하나로 꼽았다. 그는 "전 세계 어느 프로그램에서 탈락했다고 웃으면서 들어가냐"고 반문하며 "모든 경연 프로그램은 탈락하면 미안해하고 이런데, 여기선 '땡'이 나왔을 때 다들 웃고 있다"고 했다.
"일반적인 오디션 프로그램의 심사 기준은 '노래를 가장 잘하는 사람' 혹은 '데뷔가 가능한 사람' 이렇잖아요. 그런데 여기는 예선에서 노래를 잘하는 무리도 합격시키지만, 정서적으로 이 지역 이해하는 사람, 서사가 엿보이는 출연자 등도 본선 무대에 올려요.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게 '땡'인거 같아요. '전국노래자랑'은 조금 부족해도 재밌게 하는, 전 국민 장기자랑 같은 느낌이에요." 전 국민과 소통하는 '전국노래자랑' 진행자가 되면서 "일상에서도 더 조심하고 있다"는 남희석이다. 긴 시간 동안 큰 논란 없이 방송활동을 이어올 만큼 철저한 자기관리 능력을 보여준 남희석이지만 "옷차림도, 사람을 대할 때 인사하는 것도 모두 조심하고 있다"며 "하지만 많은 분이 저를 보다 반갑게 대해주시는 부분들이 재밌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전국노래자랑'에 집중하기 위해 "유튜브 채널은 잠시 쉬고 있다"고 할 정도로 모든 걸 쏟아부으면서도 남희석은 "'전국노래자랑'에서 제가 보이지 않아도 좋다"고 했다.
"'전국노래자랑'은 출연자들이 주인공이에요. 남희석이라는 사람이 안 보여도 되는 프로그램이잖아요. 제 역할은 출연자들을 편하게 하고, 그들이 최대한 돋보일 수 있도록 하는 거예요. 신호등이 고장 난 곳에 수신호를 해주는 교통경찰처럼, 물길만 잡아줄 뿐이요. 전 국민이 사랑하는 프로그램이니 안전하게 순항했으면 하지만 제가 키를 잡았다곤 생각하지 않아요."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