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화랑 개인전 '마술적 균형' 열어
칠레 출신 영국 화가 파토 보시치(46)가 '동방 원정'에 나섰다. 10대 때 고향 남미를 떠난 작가는 독일과 헝가리, 러시아 등을 여행한 모험가다. 최근 신화와 전설에 관한 은유를 담은 풍경화를 들고 서울 인사동의 터줏대감 선화랑을 찾았다. 그의 첫 한국 여행이자 아시아에서 처음 연 개인전 '마법적 균형'이다.
칠레에서 태어난 작가는 깎아지른 듯한 안데스산맥과 거친 태평양 파도를 보며 자랐다. 18세에 홀로 유럽으로 건너갔다. '풍랑에 휘말린 듯 영국에 난파했다'는 저자는 1906년경 지어진 런던 북부의 교회 건물에 정착했다. 도시를 비추는 창문이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포탈처럼 느껴졌다고 한다.
전시장 입구에는 작가가 자신의 작업실 안팎을 그린 회화가 배치됐다. 현실과 상상이 혼재한다. 탁자 위에 놓인 화구와 캔버스 옆에 고대 조각상의 잔상이 보인다. 창밖으로는 <플루타르크 영웅전>의 영웅들이 헤쳐 나갔을 법한 거대한 파도가 일렁인다. 작가는 "관람객을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마법 같은 상상의 세계로 인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1977년 설립된 선화랑이 소더비 인스티튜트 학장을 역임한 이언 로버트슨 홍익대 교수, 영국의 미술기획자 클레어 맥캐슬린이 함께 기획했다. 2020~2023년 사이 제작된 보시치의 회화 22점과 드로잉 46점이 걸렸다. 전시는 8월 3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