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군수 "전남·전북 지자체 협력 의미 담겨"
전북 순창 도수터널 차단벽 철거…"담양호 저수량 확대"
전남 담양군과 전북 순창군은 29일 담양호 저수량을 늘리는 데 걸림돌이 돼왔던 순창군 구림면 차수벽을 철거했다.

양 지자체는 이날 순창군 구림면 도수터널(물이 일정한 방향으로 흐르게 하기 위해 산 등을 뚫어 만든 물길)에서 차수벽 철거 및 통수식을 열었다.

담양군은 차수벽 철거로 담양호의 평년 저수율이 20% 상승해 담양군 6개 면과 전남 장성군, 광주시 일부에 원활한 농업용수 공급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담양호는 1976년 축조 당시 순창군 구림면 도수터널에서 24%의 물이 간접적으로 유입되도록 설계됐다.

그러나 2010년 3월 가뭄을 극복하고자 순창군 지역 주민들이 도수터널에 2m 높이의 콘크리트 차수벽을 설치하면서 담양호로 수량 유입이 제한됐다.

순창군의 물 차단으로 담양호 평년 저수율이 50% 미만으로 낮아졌고 지난해 봄 갈수기에는 최저 28%까지 낮아져 농업용수 공급에 큰 불편을 초래해 지역 내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지난해 8월 이병노 담양군수가 최영일 순창군수에 제안해 차수벽을 철거하기로 했다.

영산강 유역종합사업으로 1976년 준공된 담양호는 총저수량 7천7만톤 규모로, 유역면적은 6천560ha(담양군 4천720ha·순창군 1천840ha)이다.

이병노 담양군수는 "차수벽 철거는 전남·북 지자체, 농어촌공사의 광역협력과 지역 주민들의 노력으로 일궈낸 상생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