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1.3% ‘깜짝 성장’한 배경에 대해 재정 주도가 아닌, 민간 주도 성장이라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오랜만에 우리 경제 성장 경로에 선명한 청신호가 들어왔다”고 평가했다. 최 부총리는 “재정 외끌이가 아닌 민간 주도 성장을 달성했을 뿐 아니라 수출 호조에 더해 소비·건설·투자 등 내수 반등이 골고루 기여한 균형 잡힌 회복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성장률에 대한 민간 기여도는 1.3%포인트로 전분기(0.2%포인트) 대비 1.1%포인트 증가했다. 정부 기여도는 0%포인트로 전분기(0.4%포인트)보다 하락했다. 윤인대 기재부 경제정책국장은 “민간소비는 완전한 회복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바닥을 지나 회복하고 있다”며 “소비자심리지수도 많이 안정됐고 물가도 회복 여지가 커 민간소비에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고 말했다. 올 1분기에 정부 성장 기여도가 낮아진 원인은 작년 하반기 정부 기여도가 높았던 기저효과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기재부의 설명이다.

정부는 향후 2분기 GDP 증가율은 1분기 ‘깜짝 성장’의 기저효과로, 일시 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산술적으로 2분기 성장률이 0%까지 일시 조정되더라도, 3분기와 4분기에 0.5%씩 성장 흐름만 보여도 올해 2.6% 성장률 달성이 가능하다는 것이 기재부 측 설명이다.

윤 국장은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가 당초 정부가 전망한 연간 2.2%에서 2%대 초·중반으로 올라가는 성장 경로로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세부 전망치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