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 카페 날벼락, 스키드마크 안 보여…운전자, 급발진 주장
카페 덮친 승용차, 사고 직전 도로 50m 질주…순식간에 꽝
"눈 깜짝할 새에 차량이 가게를 덮쳤어요.

손님들은 소리 지르며 밖으로 뛰쳐나갔고, 가게 벽면에 부딪힌 승용차의 앞바퀴는 계속 헛돌았어요.

"
18일 낮 광주 동구 대인동 한 상가 1층에서 발생한 차량 돌진 사고를 코앞에서 목격한 카페 종업원 A씨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잘게 부서진 카페 유리창의 파편조각과 허물어지듯 찌그러진 철제 구조물을 허망하게 바라보던 A씨는 이내 주저앉으며 눈물을 글썽였다.

사고 당시 내부에서 동료 4명과 음료를 제조 중이었다는 그는 가늘게 떨리는 목소리로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카페 통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골목길에서 승용차 1대가 달려오는 것을 찰나에 보긴 했어도, 멈추지 않고 돌진할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통유리창을 박살 내고 삽시간에 가게 내부로 들이닥친 차량은 홀에 있던 의자·테이블을 부수고 올라가 벽면에 부딪혀 멈췄고, 차체 앞쪽이 들린 채로 앞바퀴는 계속 공회전했다.

점심시간이어서 카페 1층에는 손님들도 여럿 있었는데, 순식간에 일어난 사고로 미처 피하지 못하고 차에 깔리거나 치이기도 했다.

카페 2∼3층에서 휴식 중이던 손님 10여명도 '쾅' 소리를 듣고 밖으로 뛰쳐나갔고, 카페 안팎은 비명과 울음소리로 아수라장이 됐다.

사고 직후 몸을 추스를 겨를도 없어 카페 안에 휴대전화를 두고 왔다는 그는 "차량에 출입문이 막혀 동료들과 테이크아웃 창구로 겨우 빠져나왔다"고 전했다.

일부 시민은 차량에 깔린 부상자들을 구하는 데 힘을 보태기도 했다.

카페 덮친 승용차, 사고 직전 도로 50m 질주…순식간에 꽝
폴리스라인 밖에서 사고 현장을 바라보던 인근 가게 종업원 정모 씨는 "'쾅' 하는 폭발음이 들렸고, 시민들이 가게 안으로 들어가 사람들을 구조했다"며 "몇몇 시민들은 휴대전화로 119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사고 직후 현장 주변은 혼비백산한 카페 직원들과 손님들, '꽝' 소리에 놀라 뛰쳐나온 인근 상인들 수십 명으로 어수선해졌다.

이들은 "대낮에 이게 무슨 황당한 일이냐"며 안타까워했고, 더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안도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차량이 쏜살같이 지나간 일방통행로는 은행빌딩과 백화점 건물 사이에 있는 도로이다.

사고 충격으로 박살이 난 차체·유리창 파편이 나뒹굴었지만, 스키드마크는 보이지 않았다.

이날 사고는 60대 남성이 몰던 그랜저 IG 승용차가 동구 대인동 상가 1층에 입점한 카페로 돌진하면서 났다.

도로를 질주한 차량은 카페 안쪽 벽면에 부딪힌 뒤에야 멈춰 섰고, 카페 손님 6명·종업원 1명·운전자 1명 등 총 8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의식이 있던 운전자는 경찰의 기초 조사에서 "차량이 급발진해 사고가 났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해당 차량을 보내 정밀 감식을 의뢰하는 한편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