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상급병원 응급센터 앞에서 의사와 환자 보호자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상급병원 응급센터 앞에서 의사와 환자 보호자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암환자협의회 등 6개 중증질환 환자 단체가 모인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15일 국회를 향해 "지난 두 달간 선거를 이유로 강 건너 불구경하듯 환자들의 고통을 외면해 왔다"며 "정부와 의료계가 조속히 의료 공백 사태를 종결하도록 중재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낸 입장문에서 "정치권이 총선 준비를 위한 전초전과 온갖 선거 관련 이슈로 국민의 신음하는 모습을 되돌아보지 않아 환자들은 두 달간 이를 악물고 고통을 버텨 왔다"며 "이제 국회가 개점휴업을 끝내고 환자의 고통을 해결해야 할 시간"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의료계와 정부가 각자의 원론적인 주장을 접고, 사직한 전공의와 교수들은 우선 의료현장으로 복귀한 후 협상하도록 여야 정치인들이 즉각 나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 21대 국회와 이번에 선출된 다음 국회가 의·정 대립 중재 외에도 관련 법과 제도를 제·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회는 '응급·중환자실 이탈방지법'을 제정하라"고 요구했다. 또 의대 증원 이후 증원된 의사들이 공공·필수·지역의료 영역에 배치될 수 있도록 국회가 관련법을 개정하고, 공공병원 확충·공공의대 신설에 대해 즉각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