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 스토리] “AI가 일자리 341만 개 대체” 미래의 우리 직업 어떻게 될까
“일자리 8개 중 1개, AI가 대체”
미국 애틀랜타에 본사를 둔 UPS는 택배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세계적인 운송 기업입니다. 이 회사는 올해 1월 직원 1만2000명을 줄이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면서 AI를 업무에 활용하겠다고 했습니다. 사람이 하던 일을 AI가 하도록 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은 줄이겠다는 것이죠.우리나라에서도 AI가 일자리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습니다. 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국내 5대 은행은 올해 상반기 신입 사원을 1060명 뽑을 계획이에요. 선발 규모가 작년의 절반도 안 됩니다. 은행들이 신입 사원 채용을 줄인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AI가 중요한 요인으로 분석됩니다. 고객 상담 등에 AI를 활용하는 범위가 넓어지면서 예전만큼 사람을 많이 뽑을 필요가 없어진 것이죠.
한국은행은 작년 11월 발표한 ‘AI와 노동시장 변화’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일자리 341만 개가 AI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전체 일자리의 12%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일자리 8개 중 1개는 AI로 인해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는 뜻입니다.
의사·변호사까지 위협
AI가 몰고 온 변화가 더 놀라운 것은 ‘인간의 영역’이라고 믿었던 분야까지 AI가 파고들고 있기 때문이에요. 글을 쓰고, 시를 짓고, 영상을 만들어 내는 등 높은 수준의 지적 능력과 창의력, 상상력이 필요한 일까지 AI가 해내고 있는 것입니다.과거 기술 발전은 지식 노동 일자리보다는 육체노동 일자리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인간이 하기엔 너무 힘들거나 위험한 일을 기계가 대신했죠. 대형 크레인으로 무거운 짐을 운반하고, 사람 대신 로봇이 자동차를 조립하는 것이 그런 사례입니다.
이와 달리 AI는 의사·변호사 등 높은 학력과 전문 지식이 필요한 직업을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의사, 회계사, 펀드 매니저, 변호사 등을 AI가 대체할 가능성이 높은 직업으로 꼽았습니다.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이제 우리는 일자리를 AI에게 모두 빼앗기고 마는 걸까요? 일부에서는 AI가 몰고 올 변화를 지나치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AI로 인해 사라지는 직업도 있겠지만, 새로 생겨나는 직업도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역사를 돌이켜 보면 신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았어요. 예를 들어 자동차가 처음 나왔을 땐 마부들과 마차를 만드는 사람들이 모두 일자리를 잃어버릴 것이라고 했어요. 하지만 자동차 공장 근로자, 자동차 운전기사, 주유소 직원 등 더 많은 직업이 생겨났죠.
AI는 미래에 우리가 갖게 될 직업과 일자리의 모습을 많이 바꾸어 놓을 것입니다. 그 미래가 유토피아일지, 디스토피아일지는 아직 결론 내리기 어렵습니다. 그 대신 우리에겐 고민하고 준비할 시간이 있습니다. AI가 따라오지 못할 인간 고유의 영역은 무엇일까요? 더 좋은 세상을 만들려면 AI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요?
“5년 안에 범용 인공지능” AI의 지배, 현실로?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개발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인간을 뛰어넘는 범용 인공지능(AGI)이 언제 나올지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AGI는 바둑의 알파고나 의료용 AI, 영상 제작용 AI처럼 어느 한 분야에 서만 인간을 능가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인간과 비슷한 수준 혹은 인간보다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는 AI를 말해요.
AI용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5년 안에 인간과 같은 수준의 AGI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얼마 전 “내년 말에 인간보다 더 똑똑한 AI가 출현할 것”이라고 말했어요.
머지않아 AGI가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AI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 인간을 지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어요. AI 기술 발달과 함께 그와 관련된 법적, 윤리적 문제가 해결해야 할 숙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by 유승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