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근처 그린란드의 빙하가 애초에 알려진 것보다 1조 톤이나 더 녹아 버렸다고? 그럼 도대체 얼마나 빨리 녹고 있는 건데? 뭐? 시간당 3000만 톤! 이거 큰일이네. 친구들에게 이 사실을 빨리 알려야겠어!” 여러분 안녕하세요? 닥터 스코입니다. 자! 자! 지금 그렇게 유튜브를 보며 여유 부리고 있을 때가 아니에요. 조금전 제 소식통에게서 연락이 왔는데요, 후유! 이를 어쩌죠? 이산화탄소 배출에 따른 문제가 예상보다 훨씬 심각해서 북극 빙하가 매우 빠르게 녹아내리고 있다는군요. 지금이라도 무슨 수를 쓰지 않는다면, 우리의 지구는 후끈 달아오르고말 거예요. 여러분이 저 좀 살려 주세요! 전 더위에 약하다고요! 힝. 흠, 지구 온난화는 단순히 날씨가 더워지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아요. 해안 지역의 침수, 농작물 생산과 경작 방식의 변화, 생태계 균형의 파괴 등 우리 생활에 여러 가지 악영향을 미칩니다. 북극의 얼음이 녹으면 지구 생태계가 바뀌고, 해수면이 상승해 우리 목숨까지 위협할 수 있어요.하지만 아직 포기하긴 일러요. 이 위험에서 벗어날 방법이 있거든요.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서는 대기 중 이산화 탄소의 농도를 줄이는 것이 매우 중요해요. 그 방법으로는 크게 두 가지가 있죠. 첫째, 아무도 모르는 곳에 이산화탄소를 잡아 가둬 놓는다. 둘째, 이산화탄소에 새로운 삶을 살아갈 기회를 제공한다. 첫 번째 방법, 즉 이산화탄소를 잡아 가두는 것을 탄소 포집 또는 저장 기술(CCS)이라고 해요. 우리가 집에서 진공청소기로 먼지를 빨아들이는 것처럼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모아서 지하 깊은 곳에 안전하게 저장하는 기술이지요. 그런데 이 기술엔 문제가 있어요. 아주 큰 비용과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것이죠. 이산화탄소를 잡아 넣은 후에도 이산화탄소가 어디로 도망가지 않고 잘 보관돼 있는지, 주변 환경에 해를 끼치지는 않는지 계속 지켜봐야 하죠. 그래서 이 기술은 아직 완벽하지 않고, 해결해야 할 과제도 여럿 있답니다. 그럼 이대로 지구는 끝나 버리는 걸까요? 놉! 걱정하지 말아요. 우리에겐 한가지 방법이 더 남아 있잖아요. 이산화탄소를 다독여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끔 하는 방법 말이에요. 최근 미국의 브룩헤이븐 국립연구소와 컬럼비아 대학 연구팀은 이산화탄소를 우리 삶에 필요한 탄소 섬유로 바꾸는 방법을 찾아냈어요. 탄소 섬유란 탄소 원자들로 이뤄진 섬유인데요, 매우 작고 가벼우면서도 강도가 높은 튜브 형태의 물질입니다. 탄소 섬유는 전자 제품부터 우주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용도에 활용할 수 있는데요, 철보다 가벼우면서도 더 튼튼해 ‘꿈의 신소재’로 불리죠. 이번 연구를 계기로 이산화탄소를 단순히 가둬서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 유용한 자원으로 바꾸는 새로운 길이 열린 겁니다. 앞으로 이산화탄소를 탄소 섬유로 바꾸는 기술과 CCS를 함께 활용한다면 우리 앞에는 분명히 더 나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우리의 힘을 한데 모아 행복한 미래를 함께 그려 나가 보자고요. 이상 탄소 섬유 예찬론자 닥터 스코였습니다. 유후~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성공적으로 도킹했다. 이 우주선에 탑승한 비행사 4명은 이곳에서 6개월간 연구를 수행한 뒤 돌아올 예정이다.27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이날 오전 9시 16분(미 동부 기준) 호주 상공에서 크루 드래건과 ISS의 도킹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전날 오전 3시 27분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날아오른 지 약 30시간 만이다.크루 드래건은 스페이스X의 7번째 ISS 유인 수송 임무(크루-7)를 수행하는 우주선이다. 도킹 후 4명의 비행사는 크루 드래건과 ISS를 안전하고 밀폐된 상태로 연결하기 위해 필요한 절차에 착수했다. 이후 오전 11시 2분께 우주선 출입구를 열어 현재 ISS에서 임무를 수행 중인 다른 비행사들과 합류하기 위해 ISS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ISS에는 앞서 지난 3월 2일 크루-6 임무 유인 우주선인 드래건 엔데버에 실려 온 비행사 4명이 ISS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비행사 4명은 6개월간 ISS에 머물며 200여가지의 과학 연구와 실험을 진행한 뒤 내년 초 지구로 복귀할 예정이다. 이들은 ISS에 머무는 동안 다양한 우주 비행 시간에 따른 인체 반응 연구, 우주비행사 수면의 생리적 측면 조사 등을 시도한다.우주선에 이번 임무를 이끄는 미국인 여성 우주비행사 재스민 모그벨리와 유럽우주국(ESA) 소속 덴마크인 안드레아스 모겐센, 일본인 후루카와 사토시, 러시아인 콘스탄틴 보리소프 등이 탑승했다. 그동안 스페이스X의 유인우주선에 미국인 2∼3명이 포함됐다. 우주비행사의 국적이 모두 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