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가 9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GC 9번홀 그린에서 마스터스 연습라운딩을 마친 뒤 갤러리들에게 골프공을 던져주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타이거 우즈가 9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GC 9번홀 그린에서 마스터스 연습라운딩을 마친 뒤 갤러리들에게 골프공을 던져주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나는 여전히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우승할 수 없는 상황에는 아직 이르지 않았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8·미국)가 새로운 역사에 도전한다. 11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GC에서 열리는 88번째 ‘명인 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무대다. 이 대회에서 다섯 번의 우승과 24번의 커트 통과를 이뤄낸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최다 커트 통과 신기록 작성을 넘어 추가 우승까지 노린다. 우즈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통산 82승을 올렸다.

○마스터스에서 첫 메이저 우승 인연

우즈는 9일(현지시간) 마스터스 대회 사전 기자회견에서 “마스터스는 내 인생과 가족에게 큰 의미가 있는 대회”라며 특별한 애정을 표시했다. “매년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유일한 메이저 대회이고 내 친구들과 젊은 스타, 내가 평생 존경해온 분들을 만날 기회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995년 아마추어 초청 선수로 처음 매그놀리아 레인을 따라 오거스타 내셔널GC에 들어선 기억을 소개했다. 아마추어 선수들에게 제공하는 ‘까마귀 둥지(Crow’s nest)’에서 ‘전설’ 샘 스니드, 바이런 넬슨, 진 사라센이 대회 개막 기념 티샷을 하는 모습을 지켜본 소년은 2년 뒤 그린 재킷의 새 주인이 됐다. 우즈는 “프로로서 첫 메이저 우승을 달성한 뒤 아버지와 포옹했고, 2019년에는 아들과 함께 우승의 기쁨을 나눴다”고 미소 지었다.

우즈는 게리 플레이어, 프레드 커플스와 공동 최다 커트 통과(24회) 기록을 갖고 있다. 그는 “나의 꾸준함과 롱런을 보여주는 기록”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어 “이 코스에서 어떻게 플레이할지 이해하고 있는 것이 핵심”이라며 “마스터스에서 50~60대 선수들이 커트를 통과하고 40대 후반의 선수가 우승할 수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연습라운드에서 뛰어난 샷감 보여

이번 대회는 우즈가 7주 만에 돌아온 투어 무대다. 지난해 마스터스 대회 도중 기권한 뒤 발목 수술을 받은 우즈는 연말에 이벤트 대회인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 72홀을 모두 걸어서 완주하며 재기 가능성을 점검했다. 올해 첫 출전인 지난 2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즈는 2라운드 도중 독감 증세로 기권했고, 마스터스 직전까지 모든 활동을 중단했다. 그는 “그때는 몸과 경기력이 모두 준비되지 않았다”면서도 “7월까지 매달 주요 챔피언십이 있는 만큼 이제는 한 달에 한 번 반드시 대회에 나서야 한다”며 강한 출전 의지를 보였다.

우즈의 목표는 이번에도 우승이다. 그는 “모든 것이 잘 맞아떨어진다면 (우승을) 하나 더 챙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연습라운드에서도 뛰어난 샷감을 보였다.

관건은 역시 몸 상태다. 우즈는 “나는 매일 아프다”고 솔직하게 인정했다. 날씨는 우즈에게 가장 중요한 변수다. 작년 대회는 2, 3라운드 내내 비와 추운 날씨가 이어졌고 우즈는 결국 3라운드를 마친 뒤 족저근막염을 이유로 기권했다. 1라운드가 시작되는 11일, 오거스타 지역에는 뇌우와 비가 예고됐다. 우즈의 위대한 도전은 한국시간으로 12일 오전 2시24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