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율감찰위, 2일 홈페이지 통해 고위관료 낙마 발표
시진핑 측근 포함 하루에만 7명 낙마…中, 반부패 사정 계속
중국이 새해 들어서도 부패 척결을 위한 고강도 사정을 지속하는 가운데 2일 하루에만 총 7명의 고위 관료가 낙마했다는 발표가 나왔다.

중국 최고 사정기구인 공산당 중앙 기율위원회·국가감찰위원회(기율감찰위)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장시(江西)성 정치협상회의(정협) 당 서기 겸 주석인 탕이쥔(唐一軍)을 엄중한 기율 및 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0년부터 3년간 사법부장(장관)을 지낸 탕이쥔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측근으로도 분류된다.

그는 시 주석이 저장(浙江)성 서기를 지낼 당시 직속 부하들인 '즈장신쥔(之江新軍)'의 일원이다.

시 주석은 2002∼2007년 저장성 당 부서기 및 서기 등을 역임했는데, 이 시기 그는 저장성 닝보(寧波)시 당 서기 등을 지냈다.

중국 매체 보도에 따르면 탕이쥔은 올해 들어서 낙마한 2번째 장관급 '호랑이'(부패 혐의를 받는 전·현직 고위인사)로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공개 활동을 해 왔다.

앞서 중국 당국은 지난달 말 공산당 협조기관 격인 민주당파의 장관급 인사인 리웨펑(李鉞鋒)을 '심각한 직무위반' 혐의로 조사 중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날 기율감찰위는 또 국유기업인 안후이장화이(安徽江淮)기차그룹의 당위원회 전직 서기 겸 회장인 안진(安進)을 역시 엄중한 기율 및 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진은 퇴직한 지 3년이 지났음에도 이번에 조사 대상에 올라 자동차업계에 대한 부패조사의 신호탄이 될지 업계는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율감찰위는 이밖에 하이난(海南)성 교통운수청의 전직 당 부서기 겸 청장인 둥셴청(董憲曾)과 현 부청장인 야오젠융(姚建勇), 중국농업발전은행의 루춘차이(盧純才), 국유기업인 중국해양석유그룹(CNOOC)의 전직 집행부총재인 팡즈(方志) 등 2명까지 총 7명의 낙마 사실을 발표했다.

시 주석은 지난달 29일 공산당 지도부 회의에서 "부패가 번식할 수 있는 토양과 조건을 단호하게 제거해야 한다"고 밝히며 올해도 고강도 반부패 드라이브가 계속될 것임을 예고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