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교수 줄사표에 52시간 근무 돌입…환자 "아파도 병원 못 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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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100시간 근무로 체력 한계" 번아웃 우려…전국 병원 진료 축소
혼란 답보 속 환자 불편·불안 가중…일부 필수진료 유지 호소문 발송 의대 정원 증원을 두고 의정 간 샅바 싸움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28일 의대 교수들의 사직 움직임이 더욱 확산하고 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가 교수 근무 시간을 법정 근로시간인 주 52시간으로 줄이겠다고 밝히면서 각 의대에서는 근무 시간 준수와 관련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6주간 대화가 답보상태를 이어가고 의료 현장에 혼란이 지속되자 환자 불편과 불안도 덩달아 커지는 모양새다.
◇ 의대 교수들 줄줄이 사직…환자 불편·불안 호소
전남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에 따르면 전날 오후까지 비대위에 사직서를 제출한 교수는 총정원 283명 중 92명이다.
전날에만 본원이 있는 학동 전대병원에서 21명이 무더기로 사직서를 냈고, 화순 전남대병원에서는 15명이 개별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지난 25일 교수회의를 열어 사직서 제출을 의결한 전남대 의대 교수들은 오는 29일까지 개별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한다.
조선대는 의대 교수 161명 가운데 43명이 사직서를 냈다.
충북대 의대·병원 경우 200여명에 이르는 교수 가운데 최소 60명 이상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아주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도 지난 25일부터 의대 교수 400여명을 대상으로 사직서를 받고 있다.
건양대병원의 경우 제출 규모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전한 가운데 전체 교수의 절반을 넘는 수준이 사직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설문조사에서 77.7%가 사직에 동의한 충남대 의대·충남대병원·세종충남대병원 비대위도 교수들이 제출한 사직서를 모아 29일 오후 학교와 병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창원·진주에 있는 경상국립대 의대 교수 260명도 개별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약 1천명의 교원이 재직하고 있는 울산의대의 경우 지난 25일 일찍이 교수 433명이 사직서를 대학에 제출했다.
의정 갈등이 깊어지고 의료 공백이 장기화하면서 진료 차질도 심화하고 있다.
춘천 한 맘 카페에는 교수 사직으로 인해 진료 일정이 세 차례 바뀌었다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이제 아파도 병원에 갈 수가 없네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작성자는 "강대 예약을 해놨는데 지난 22일에서 26일로 변경됐다가 또 내달 26일로 바뀌었다"며 "이유는 교수님 사직이라고 한다"고 했다.
해당 게시글에는 불편과 불안을 호소하는 시민들의 댓글이 함께 달렸다.
전날에는 지난 6일 부산에서 진료 거절을 당한 90대 심근경색 환자가 울산 병원으로 옮겨 치료받던 중 숨진 일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 의료현장 '번아웃'…'주 52시간' 진료 축소
한 달을 훌쩍 넘긴 전공의 공백에 의대 교수는 피로도 누적을 호소하며 근무 시간을 줄이고 외래 진료를 축소하고 있다.
이들은 사직서가 수리될 때까지는 진료를 계속하되, 외래진료, 수술, 입원 진료 근무 시간은 법정 근로시간인 주 52시간으로 줄이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아주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는 최근 내부 공지를 통해 소속 교수들에게 법정 근로 시간인 주 52시간에 맞춰 근무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 같은 권고와 관련해 비대위 차원에서 구체적인 근무 방식을 정하지는 않았으나 당직을 선 다음 날 쉬거나 외래 진료를 줄이도록 하는 등의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교수들이 한 달이 넘도록 격무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근무 시간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게 비대위의 입장이다.
실제 아주대 의대 한 진료과의 경우 기존에는 전공의 5∼6명이 맡았던 야간 당직 업무를 현재는 교수 3명이 돌아가며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주대 의대 한 교수는 "우리 진료과의 경우 지금까지 고령의 교수는 야간 당직에서 제외해왔으나 의료진 업무 부담이 계속해서 커지고 있어 다음 달부터는 모든 교수가 당직을 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수들이 당직을 서며 밤을 새운 뒤 눈을 붙이지도 못한 채 바로 오전 외래 진료를 보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이런 상황이 반복된다면 결국 환자들도 질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받기 어렵고 의료 사고의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이날 오후 부산대병원 외래병동에서 1인 피켓 시위에 나선 신용범 재활의학과 교수도 "응급실에서 당직인 교수에게 연락했더니 본인이 링거를 맞고 있다고 하더라"며 "교수들은 당직에도 투입되고 외래 진료도 봐야 하는 상황인데, 이 사태가 장기화하면 교수들이 환자가 돼 병가를 쓰게 생겼다"며 의료 현장 상황을 전했다.
그는 "수술 건수와 환자 수가 크게 줄었다지만, 대학병원에 남아 있는 환자는 중환자이기 때문에 격무는 여전하다"며 "우리 병원에도 일부 교수가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현장을 이탈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덧붙였다.
전공의 집단행동 이후 당직과 중환자실 관리, 응급실 근무까지 투입돼 주 100시간 가까이 일한 제주대 의대 교수들 역시 피로도 누적으로 주 52시간 근무에 나서기로 했다.
강원대병원 역시 내달 1일부터 주 52시간 근무를 실시하고, 중증·응급 환자 진료를 위해 외래 진료를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채기봉 강원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원장은 "수련 의사들이 병원을 떠난 이후 교수들이 밤낮으로 외래, 병실, 응급실, 중환자실, 수술실에 오가면서 의료 공백을 최소화했으나 주 70∼100시간 근무가 연속되면서 체력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대와 조선대 의대 비대위도 사직서 수리 전까지 중증·응급 관련 부서부터 52시간 준수 근무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건양대병원 비대위도 이날 오후 전체 교수회의를 열고 주 52시간 진료 등 진료 축소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비대위 관계자는 "진료과별로 특성이 다른 데다, 집에서 대기하다가도 응급수술이 생기면 급하게 나와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진료 축소가 어렵다는 의견들도 있다"며 "외래 예약 축소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대 의대·병원 비대위도 중증 환자 위주의 진료를 위해 주 52시간 근무를 실시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전국 병원에서 병동·병상 운영 축소·중단 움직임도 잇따르고 있다.
계명대 동산병원은 내달부터 일부 병동의 운영을 중단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병원 측은 의료대란 장기화에 대비해 2개가량의 일반 병동을 다른 병동과 합치고, 간호사 등 인력을 응급실 등 분야에서 근무하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정형외과·정신과 병동을 축소 운영하는 강원대병원 역시 추가적인 병동 폐쇄·축소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 병원 운영도 '비상'…병원장 나서 '필수진료 유지' 호소
잇따른 사직서 제출과 근무 시간 단축으로 비상이 걸린 병원 측도 고심이 깊다.
제주대병원은 진료 축소 등 여파로 노사 협의를 통해 무급휴가 신청 대상자를 확대해 실시하고 있다.
애초 간호사를 대상으로만 무급휴가 신청을 받았지만, 원무과와 총무과 등 통상근무자를 대상으로도 무급휴가 신청을 받고 있다.
상황이 악화일로에 치닫자 한 대학병원장은 의대 교수들에게 필수진료 유지를 호소했다.
정신 전남대병원장은 이날 오전 본·분원 소속 350명 임상교수 이상 교수들에게 개별적으로 호소문을 발송했다.
정 원장은 "비상 진료 상황에서 갈수록 누적되는 교수들의 피로도 증가와 의대 비대위의 결정으로 일부 과에서 외래, 응급 진료 범위에 대해 (축소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힘든 상황이지만 우리 병원은 광주·전남 환자들의 최후의 보루다"며 "응급실, 중환자실 등 필수진료를 최우선으로 염두에 두고, 마지막까지 차질 없이 (진료를) 유지해 주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불가피하게 과의 상황으로 진료 기능을 축소할 계획이 있으면, 미리 진료 부문(진료처)과 협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전공의 이탈 공백을 메워오던 임상의 등 젊은 의사들도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의정 갈등 상황에 심적으로 흔들리고 있다.
이에 전남대병원은 교수·전문의 등을 면담하며 현황을 파악하는 한편 병원장까지 나서 의료진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형민우 김솔 신민재 박주영 이강일 박성제 백나용 장지현 나보배 박정헌 천경환 강태현 기자)
/연합뉴스
혼란 답보 속 환자 불편·불안 가중…일부 필수진료 유지 호소문 발송 의대 정원 증원을 두고 의정 간 샅바 싸움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28일 의대 교수들의 사직 움직임이 더욱 확산하고 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가 교수 근무 시간을 법정 근로시간인 주 52시간으로 줄이겠다고 밝히면서 각 의대에서는 근무 시간 준수와 관련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6주간 대화가 답보상태를 이어가고 의료 현장에 혼란이 지속되자 환자 불편과 불안도 덩달아 커지는 모양새다.
◇ 의대 교수들 줄줄이 사직…환자 불편·불안 호소
전남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에 따르면 전날 오후까지 비대위에 사직서를 제출한 교수는 총정원 283명 중 92명이다.
전날에만 본원이 있는 학동 전대병원에서 21명이 무더기로 사직서를 냈고, 화순 전남대병원에서는 15명이 개별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지난 25일 교수회의를 열어 사직서 제출을 의결한 전남대 의대 교수들은 오는 29일까지 개별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한다.
조선대는 의대 교수 161명 가운데 43명이 사직서를 냈다.
충북대 의대·병원 경우 200여명에 이르는 교수 가운데 최소 60명 이상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아주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도 지난 25일부터 의대 교수 400여명을 대상으로 사직서를 받고 있다.
건양대병원의 경우 제출 규모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전한 가운데 전체 교수의 절반을 넘는 수준이 사직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설문조사에서 77.7%가 사직에 동의한 충남대 의대·충남대병원·세종충남대병원 비대위도 교수들이 제출한 사직서를 모아 29일 오후 학교와 병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창원·진주에 있는 경상국립대 의대 교수 260명도 개별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약 1천명의 교원이 재직하고 있는 울산의대의 경우 지난 25일 일찍이 교수 433명이 사직서를 대학에 제출했다.
의정 갈등이 깊어지고 의료 공백이 장기화하면서 진료 차질도 심화하고 있다.
춘천 한 맘 카페에는 교수 사직으로 인해 진료 일정이 세 차례 바뀌었다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이제 아파도 병원에 갈 수가 없네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작성자는 "강대 예약을 해놨는데 지난 22일에서 26일로 변경됐다가 또 내달 26일로 바뀌었다"며 "이유는 교수님 사직이라고 한다"고 했다.
해당 게시글에는 불편과 불안을 호소하는 시민들의 댓글이 함께 달렸다.
전날에는 지난 6일 부산에서 진료 거절을 당한 90대 심근경색 환자가 울산 병원으로 옮겨 치료받던 중 숨진 일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 의료현장 '번아웃'…'주 52시간' 진료 축소
한 달을 훌쩍 넘긴 전공의 공백에 의대 교수는 피로도 누적을 호소하며 근무 시간을 줄이고 외래 진료를 축소하고 있다.
이들은 사직서가 수리될 때까지는 진료를 계속하되, 외래진료, 수술, 입원 진료 근무 시간은 법정 근로시간인 주 52시간으로 줄이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아주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는 최근 내부 공지를 통해 소속 교수들에게 법정 근로 시간인 주 52시간에 맞춰 근무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 같은 권고와 관련해 비대위 차원에서 구체적인 근무 방식을 정하지는 않았으나 당직을 선 다음 날 쉬거나 외래 진료를 줄이도록 하는 등의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교수들이 한 달이 넘도록 격무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근무 시간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게 비대위의 입장이다.
실제 아주대 의대 한 진료과의 경우 기존에는 전공의 5∼6명이 맡았던 야간 당직 업무를 현재는 교수 3명이 돌아가며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주대 의대 한 교수는 "우리 진료과의 경우 지금까지 고령의 교수는 야간 당직에서 제외해왔으나 의료진 업무 부담이 계속해서 커지고 있어 다음 달부터는 모든 교수가 당직을 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수들이 당직을 서며 밤을 새운 뒤 눈을 붙이지도 못한 채 바로 오전 외래 진료를 보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이런 상황이 반복된다면 결국 환자들도 질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받기 어렵고 의료 사고의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이날 오후 부산대병원 외래병동에서 1인 피켓 시위에 나선 신용범 재활의학과 교수도 "응급실에서 당직인 교수에게 연락했더니 본인이 링거를 맞고 있다고 하더라"며 "교수들은 당직에도 투입되고 외래 진료도 봐야 하는 상황인데, 이 사태가 장기화하면 교수들이 환자가 돼 병가를 쓰게 생겼다"며 의료 현장 상황을 전했다.
그는 "수술 건수와 환자 수가 크게 줄었다지만, 대학병원에 남아 있는 환자는 중환자이기 때문에 격무는 여전하다"며 "우리 병원에도 일부 교수가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현장을 이탈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덧붙였다.
전공의 집단행동 이후 당직과 중환자실 관리, 응급실 근무까지 투입돼 주 100시간 가까이 일한 제주대 의대 교수들 역시 피로도 누적으로 주 52시간 근무에 나서기로 했다.
강원대병원 역시 내달 1일부터 주 52시간 근무를 실시하고, 중증·응급 환자 진료를 위해 외래 진료를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채기봉 강원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원장은 "수련 의사들이 병원을 떠난 이후 교수들이 밤낮으로 외래, 병실, 응급실, 중환자실, 수술실에 오가면서 의료 공백을 최소화했으나 주 70∼100시간 근무가 연속되면서 체력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대와 조선대 의대 비대위도 사직서 수리 전까지 중증·응급 관련 부서부터 52시간 준수 근무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건양대병원 비대위도 이날 오후 전체 교수회의를 열고 주 52시간 진료 등 진료 축소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비대위 관계자는 "진료과별로 특성이 다른 데다, 집에서 대기하다가도 응급수술이 생기면 급하게 나와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진료 축소가 어렵다는 의견들도 있다"며 "외래 예약 축소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대 의대·병원 비대위도 중증 환자 위주의 진료를 위해 주 52시간 근무를 실시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전국 병원에서 병동·병상 운영 축소·중단 움직임도 잇따르고 있다.
계명대 동산병원은 내달부터 일부 병동의 운영을 중단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병원 측은 의료대란 장기화에 대비해 2개가량의 일반 병동을 다른 병동과 합치고, 간호사 등 인력을 응급실 등 분야에서 근무하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정형외과·정신과 병동을 축소 운영하는 강원대병원 역시 추가적인 병동 폐쇄·축소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 병원 운영도 '비상'…병원장 나서 '필수진료 유지' 호소
잇따른 사직서 제출과 근무 시간 단축으로 비상이 걸린 병원 측도 고심이 깊다.
제주대병원은 진료 축소 등 여파로 노사 협의를 통해 무급휴가 신청 대상자를 확대해 실시하고 있다.
애초 간호사를 대상으로만 무급휴가 신청을 받았지만, 원무과와 총무과 등 통상근무자를 대상으로도 무급휴가 신청을 받고 있다.
상황이 악화일로에 치닫자 한 대학병원장은 의대 교수들에게 필수진료 유지를 호소했다.
정신 전남대병원장은 이날 오전 본·분원 소속 350명 임상교수 이상 교수들에게 개별적으로 호소문을 발송했다.
정 원장은 "비상 진료 상황에서 갈수록 누적되는 교수들의 피로도 증가와 의대 비대위의 결정으로 일부 과에서 외래, 응급 진료 범위에 대해 (축소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힘든 상황이지만 우리 병원은 광주·전남 환자들의 최후의 보루다"며 "응급실, 중환자실 등 필수진료를 최우선으로 염두에 두고, 마지막까지 차질 없이 (진료를) 유지해 주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불가피하게 과의 상황으로 진료 기능을 축소할 계획이 있으면, 미리 진료 부문(진료처)과 협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전공의 이탈 공백을 메워오던 임상의 등 젊은 의사들도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의정 갈등 상황에 심적으로 흔들리고 있다.
이에 전남대병원은 교수·전문의 등을 면담하며 현황을 파악하는 한편 병원장까지 나서 의료진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형민우 김솔 신민재 박주영 이강일 박성제 백나용 장지현 나보배 박정헌 천경환 강태현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