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미국 증시 반등 종목별 순환매 양상
코스피 모멘텀 부재속 업종별 차별화 장세 지속 예상
[마켓뷰] 배당락 '우르르' 몰렸는데…"불안하네"
28일 국내 증시는 여러 종목들의 배당락일이 몰리면서 하방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전날(27일) 코스피는 직전 거래일 상승하며 연중 최고치를 썼으나 하루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코스피는 전장 대비 0.07% 내린 2,755.11에 장을 마쳤으며 코스닥지수는 0.53% 하락해 911.25를 기록했다.

전날 개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3천540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으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천920억원, 1천450억원 순매수하며 하단을 지지했다.

업종별로는 배당락일이 몰린 보험(-2.75%), 증권(-2.18%)의 하락 폭이 컸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외국인 순매수에도 배당락을 앞둔 금융주의 낙폭 확대로 부진했다"며 "코스닥은 HLB, 알테오젠 등 바이오 종목의 차익실현 물량이 출회되며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당분간 배당락에 따른 주가 약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결산배당과 분기배당 기준일이 겹치면서 특히 이날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KB금융, 신한지주, 기업은행, 우리금융, 하나금융 등 금융주와 POSCO그룹주, LS머트리얼즈 등의 배당락이 예상된다.

이에 대량 매물 출회로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기업은행, 현대해상, DB손해보험을 비롯해 삼성전자 KB금융 등의 배당락이 예상된다"며 "종목별 일시적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 투심이 양호한 만큼 큰 불안 요소는 없지만 하락 충격에는 대비해야 한다"고 짚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주요 기업들의 배당락 이슈로 부진했던 금융주는 낙폭을 더 확대했다"며 "단기 하락에 그칠 전망이 우세하나 오늘까지 배당락일이 도래하는 기업이 다수 있어 약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간밤 뉴욕증시는 상승 마감한 가운데 종목별 차별화 흐름이 나타났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2% 올랐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0.86%, 0.51%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2.5% 하락했으며 브로드컴도 0.96% 내렸다.

반면 인텔(4.24%), AMD(0.97%), 마이크론(0.38%) 등은 올라 기술주들은 엇갈린 양상을 보였다.

코인베이스 주가는 미국 연방 법원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소송을 기각해달라는 요청을 거부했다는 소식에 3% 이상 하락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배당락일을 맞아 하방 압력이 커진 가운데 업종별 차별화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이사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이 장중 경계심을 높일 수 있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업종별 순환매성 움직임이 나타났다"며 "한국 증시도 이와 유사한 수급 변화가 나타나는지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의 세계 3대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이 또 다시 불발돼 외국인 수급에 미칠 영향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