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전공의 집단사직에 따른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방위로 대체인력 확보를 추진하고 있지만 적합한 인력을 찾지 못해 고전하고 있다.

25일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빅5’ 상급종합병원의 채용 현황을 확인한 결과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이 본격화한 지난달 20일 이후 이날까지 이들 5대 병원이 신규 채용한 의사는 총 50명 미만인 것으로 집계됐다. 빅5 병원에서 그만둔 전공의(총 2500여 명)의 2%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대체 의사 공급에 기대를 걸었던 정부는 비상이 걸렸다. 이달 초 정부는 1285억원의 예비비를 편성하면서 이 중 200억원을 중증·응급의료 기능을 주도하는 5대 병원의 대체 인력 채용 등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병원들은 대체인력 채용에 소극적인 입장이다. 빅5 중 현재 신규 의사 채용 절차를 진행 중인 곳은 서울대병원과 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세 곳 정도다. 채용 분야는 응급의학과, 신경외과, 흉부외과, 산부인과 등 필수의료 분야가 주를 이룬다.

한 병원 관계자는 “필수의료 분야는 조기 충원이 가능한 ‘쉬는 의사’가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의·정 갈등이 확산하는 시점에 종합병원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정부는 의료 수요를 분산하는 대책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