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불로초' 찾기 전쟁…늙지 않는 '新인류' 나온다
‘현대판 불로초’를 찾으려는 세계 과학자들의 경주가 시작됐다. 노화 치료 신약을 개발하기 위한 사람 대상의 임상시험이 올해 처음 이뤄진다.

불로초를 찾는 것은 인류의 오랜 꿈이다. 중국 진시황은 불로초를 구하기 위해 제주도까지 사람을 보냈고, 양귀비는 젊음을 유지하려고 열대과일 리치를 중국 남부에서 공수해 먹었다고 전해진다. 17~19세기에도 원숭이 고환, 요구르트 등 다양한 불로초 후보군이 등장했지만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은 없다.

유전체 분석 기술과 같은 현대과학이 발전하면서 인류는 꿈 실현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어떤 물질이 실제 항노화에 효능이 있는지, 몸속 유전체와 단백질에는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과학적으로 입증할 수 있게 되면서다.

세계적 내분비학자 니르 바질라이 미국 알베르트아인슈타인 의대 교수, 세계 최대 민간 노화연구소인 미국 벅연구소 소장을 지낸 브라이언 케네디 싱가포르국립대(NUS) 석좌교수,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 노화연구책임자를 지낸 조안 매닉 토네이도테라퓨틱스 대표 등이 현대판 불로초 연구의 선두주자다. 올해 사람 대상의 임상시험에 각각 나선다.

지난달 만난 바질라이 교수는 “당뇨약 ‘메트포르민’이 항노화에 효능이 있다는 것을 밝히기 위해 노인 3000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욕/보스턴=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