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이코노미스트 "韓총선·日여당 총재 선거, 尹-기시다 영향 주목"
한일관계 훈풍 언제까지…"트럼프 재선·양국 국내정치 관건"
한일관계가 개선됐지만 좋은 시기가 얼마나 계속될지는 양국의 국내 정치적 변화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18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취임한 이래 두 이웃 국가의 관계가 꽃을 피웠다.

문제는 좋은 시기가 지속될 수 있는지다"라면서 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요인을 이같이 짚었다.

이코노미스트는 먼저 양국의 국내 정치적 변화가 현 한일관계를 진로에서 벗어나도록 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 매체는 한국에서는 여당 내 "윤 대통령의 영향력이 그의 임기가 끝나는 2027년이 다가옴에 따라 약해질 것이다.

4월 총선에서 그의 당이 다수당이 되는 데 실패한다면 그것은 더 일찍 빠져나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에서는 입지가 불안한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오는 9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살아남지 못할지도 모르며, 이 경우 기시다 총리의 후임자는 한국과의 관계에서 위험을 감수하는 데에 더 조심할 수도 있다고 이 매체는 관측했다.

또한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다면 조 바이든 대통령만큼 그의 동맹국들에 잘 지내도록 압박을 가할 가능성이 낮다"고 이코노미스트는 내다봤다.

이코노미스트는 그럼에도 현 한일관계가 유지되리라고 볼만한 이유도 있다면서 한국의 세대 변화와 동아시아의 지정학적 변화 등 구조적 변화를 그 근거로 꼽았다.

일본 식민 지배에 맞선 투쟁은 한국인 정체성의 기둥으로 남아있지만, 이를 교과서로만 배우는 오늘날의 젊은 층 사이에서는 이 쓰라린 역사에 대한 분노가 덜 하다는 것이다.

또 동아시아의 두 민주국가인 한국과 일본은 공세적인 중국과 위협하는 북한, 파괴적인 러시아에 직면해 있어 서로 잘 지내야 하는 전략적 동기가 그 어느때보다도 크며, 이는 미국과 양국의 동맹을 강화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고 이코노미스트는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