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본 등 소속 다국적 우주비행사 네 명이 지구 상공 400㎞에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임무를 마치고 12일(현지시간) 지구로 귀환했다. 이들은 지난해 8월 말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ISS로 떠나 197일 동안 우주에 머무르며 수백 가지 실험을 했다. 임무 수행 기간 총비행 거리는 1억3500만㎞에 이른다. AP연합뉴스
대구광역시 군위군의 부계초등학교에서는 유일한 신입생을 위한 입학식이 열렸다.4일 오전 10시께 부계초등학교에서는 유일한 1학년 신입생 김려원(7) 양의 입학식이 열렸다. 이날 오전 막내 입학생을 위해 40명의 전교생이 모인 작은 강당이 신입생을 기다렸다.이미 김 양의 입학 소식을 들은 재학생들은 신입생의 모습을 찾기 위해 두리번거렸다.부계초등학교는 1932년 보통학교로 개교했으며 지난해까지 3천422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곳이다.학령인구 감소로 한 학년에 6~10명에 머물다가 올해 1학년 신입생은 최초로 달랑 1명을 받게 됐다.이날 김 양이 입학식장에 들어서자 재학생들은 큰 박수로 신입생을 반겼으며 김 양의 얼굴에는 신입생 특유의 긴장감이 역력했다.김 양의 학부모 김현태(38) 씨는 "전년도까지만 해도 계속 (학년에) 7~8명이 있어서 걱정 안 했는데, 우리 애가 혼자 입학하게 돼 조금 걱정됐다"며 "집이 바로 학교 옆이라 일단은 다니게 됐지만, 아무래도 친구들과 있는 것이 낫다고 생각돼 다른 학교로 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김 양은 "초등학교 입학을 한다고 해서 너무 설렜다"며 "친구가 없어서 아쉽지만, 언니 오빠들과 잘 놀며 학교생활을 잘하고 싶다"고 기대 가득한 입학 소감을 전했다.김 양은 앞으로 담임선생님과 단둘이 수업받게 된다. 한 학급에 학생이 적을 경우 두 학년을 합쳐 복식학급을 꾸릴 수 있고 대구의 복식학급 기준은 2개 반을 합해 학생이 5명 이하여야 한다. 이 학교는 1학년을 제외하면 모두 6~10명으로 이뤄져, 복식학급 기준이 안 돼 1학년 단식학급이 운영될 전망이다.같은 학교 6학년 정유원 양은 "뉴스에서만 보던 게 우리 학교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 신기하다"면서도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또 "려원이에게 찾아가서 인사하고, 점심시간에 놀이터에서 같이 놀며 잘 적응할 수 있게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대구지역 내 신입생이 1명뿐인 학교는 부계초등학교뿐이며, 입학생이 없는 학교는 총 3곳이다.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올해 전국 157개 초등학교가 입학식을 열지 못했다. 신입생이 한 명도 없었기 때문인데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초등학교 6157곳의 2.5%에 해당하는 수치이며 3년 전 대비 40%가량 늘어났다. 전국 기준 2021년 112곳, 2022년 126곳에서 2023년 149곳을 기록했다. 신입생이 없는 초등학교는 지역별로 전북이 34곳으로 가장 많았고, 경북 27곳, 강원 25곳 등이 뒤를 이었다. 광역 대도시인 부산, 대구, 인천도 각각 1곳, 3곳, 5곳에서 신입생 0명을 기록했다. 한편 서울, 광주, 대전, 울산, 세종에는 신입생이 없어 입학식을 열지 못한 학교는 없었다. 전국 초등학교 신입생 예비 소집 인원도 점차 줄고 있다. 작년에 40만 명을 간신히 넘겼지만 올해 36만 9천여 명으로 더 줄었다. 더불어 작년 4분기 합계 출산율 0.65명, 작년 전체 출생아 수는 23만 명에 불과해 초등학교 입학생은 해가 갈수록 줄어들 전망이다. 입학생 정원이 1명인 ‘나홀로 입학식’을 연 학교도 눈에 띈다. 올해 대구광역시의 부계초등학교와 강원도 태백초등학교에 각각 여학생, 남학생 한 명이 입학했다. 작년 기준으로는 경북 32곳, 전남 29곳, 강원도 20곳 등 총 110곳이 넘는 학교에서 신입생 한 명을 받았다. 각 시도교육청들은 학년별 인원이 적어 학급 편성이 어려운 학교에서 복식학급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인원 감소에 대응하고 있다. 전국 시·도마다 기준이 다르지만 통상 두 개의 반을 합쳐 학생이 5~6명 이하면 교사 한명이 두 학년을 한 교실에서 함께 가르친다. 교사들의 업무과 지도 부담이 커지고 학생들이 받는 교육의 질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나오지만 신입생 감소 추세에 따라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임나영 인턴기자 ny92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