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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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와 고물가로 가계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불황형 대출’인 보험약관대출이 지난해 70조원을 넘어섰다. 보험을 해약하는 건수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생명보험사·손해보험사의 보험계약대출 잔액은 71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말(68조원)보다 3조원(4.4%) 늘어난 수치다. 2년 전인 2021년 말(65조8000억원)보다 5조2000억원(7.9%)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보험 약관대출은 보험 가입자가 보험 해지환급금의 범위에서 대출받는 상품이다. 특히 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은 다중채무자의 대출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을 해약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합계 보험 해약 건수는 △ 2021년 1만1466건 △2022년 1만1654건 △지난해 1만2922건으로 증가했다. 오 의원은 “보험약관대출과 보험 해약의 증가는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정부가 서민 정책금융상품 공급 확대 등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