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FIFA 월드컵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월드컵은 팬데믹 이후 재개되는 지구촌의 축제인 만큼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아랍 지역 최초의 월드컵이라는 점에서도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축제의 무대가 될 카타르는 여행지로서는 다소 생소한 곳. ‘직관’을 계획하고 있는 붉은 악마와 안방 응원의 준비를 마친 이들을 위해 카타르로 한 발짝 먼저 떠나본다.


카타르
카타르 국기
카타르 국기
언어 아랍어
종교 이슬람교
시차 한국보다 6시간 늦다.
화폐 카타르 리얄. 1리얄은 약 390원이다.
날씨 여름에는 최고 65℃까지 올라가며 고온다습한 날이지만, 11월부터 서서히 기온이 떨어진다. 한겨울에도 10~20℃를 유지하며 온화한 날씨를 유지한다.
입국 한국인은 30일간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다. 이슬람 교리에 위배되는 품목은 엄격하게 반입을 금지하고 있으니 확인 필수. 술과 돼지고기는 반입 금지 품목이다.


중동의 진주, 도하


카타르의 수도 도하는 이슬람 전통 문화와 도시의 모던함이라는 양면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월드컵이 펼쳐질 8개의 경기장도 도하를 중심으로 50km 이내에 위치하고 있다. 도하 여행에서 빼놓으면 안 되는 필수 여행지들을 소개한다.


카타르 국립박물관
카타르 국립박물관
카타르 국립박물관
카타르의 역사와 미래를 만날 수 있는 카타르 국립박물관은 건물 자체로 하나의 볼거리다. 건물은 316개의 원형 패널이 서로 맞물려서 건물 전체가 곡선의 기하학적 형상을 이루는 독특한 형태로 눈길을 끈다. 내부에는 얼기설기 꼬인 각양각색의 패널과 계단이 기둥의 역할을 대신해 색다른 느낌을 준다.

이곳은 건축계의 노벨상인 프리츠커 건축상의 수상자 장 누벨이 설계를 맡았다. 과감하고 혁신적인 시도를 하는 거장으로 유명한 그는 카타르에서 목격한 ‘사막의 장미’를 모티브로 건물을 디자인했다. 이는 해수가 증발하면서 만들어진 모래 덩어리 침전물이 장미 형상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장 누벨은 수많은 원형판이 여러 각도로 뒤섞여 아름다운 곡선이 조화를 이루는 건축물로 이를 재해석했다. 그의 예술적인 디자인을 현실로 옮긴 것은 현대건설. 우리나라 기업이 공사를 맡았다는 사실을 알고 보니, 더 반갑게 느껴진다.

수크 와키프
카타르 수크와키프
카타르 수크와키프
카타르에서 가장 오래된 고대 전통시장. 처음 시장이 문을 연 19세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이색적인 경험이 된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일상용품은 물론, 도하에서 활동하고 있는 로컬 작가들의 작품을 관람하고 구입할 수 있다. 국왕, 낙타, 꽃, 일상생활 등 다양한 주제의 유화들과 도자기, 조각, 자수 공예 등 카타르 감성을 물씬 느낄 수 있는 볼거리가 다채롭다.

더 펄
카타르 더 펄
카타르 더 펄
카타르의 현대적이고 럭셔리한 면모를 만나고 싶다면 이곳으로 향하자. 더 펄은 웨스트베이 지구 근처에 있는 인공섬으로, 파인다이닝부터 트렌디한 간식까지 다채로운 모던 다이닝이 모여 있는 곳이다. 보행로를 따라 조경이 아름다운 정원이 펼쳐져 산책을 즐겁게 만든다. 지중해 스타일의 요트가 늘어선 정박지, 빌라 및 호텔과 함께 프리미엄 디자이너 부티크와 쇼룸이 즐비해 럭셔리 쇼핑을 즐길 수도 있다.

하마드 국제공항
카타르 하마드 국제공항
카타르 하마드 국제공항
도하에 위치한 하마드 국제공항은 명실상부한 카타르의 관문이다. 60만㎡에서 연간 5000만 명 이상의 승객을 수용하는 초대형 공항으로 수많은 볼거리를 갖추고 있다. 반짝이는 물방울 모양으로 디자인된 거대한 규모의 회교사원, 이슬람의 상징인 초승달 모양의 관제탑, 에메랄드빛의 돛을 연상시키는 왕족 전용 터미널 ‘에미리 터미널’ 등의 시설은 승객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세계적인 예술가들의 작품도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스위스 작가 우르스 피셔의 <테디베어>와 작가 장 미셸 오토니엘의 <코스모스>가 대표적이다. 카타르를 상징하는 동물인 오릭스 모양의 금속 조각품 등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전통 아랍식 음식을 선보이는 ‘카타프 카페’, 자체적으로 캐비어를 생산하는 세계 유일한 레스토랑 ‘캐비어 하우스&프루니에’ 등의 레스토랑도 갖춰 미식의 즐거움까지 느낄 수 있다.

카타르항공 시티투어 프로그램 이용하기

낯선 언어와 문화를 가진 나라를 여행하는 것이 두렵다면, 믿음직한 가이드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 카타르항공이 운영하는 시티투어 프로그램 ‘디스커버 카타르’ 프로그램이 좋은 예다. 카타르 공항은 ‘중동의 허브’로 불릴 만큼 수많은 항공편이 거쳐가는데, 경유 승객이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럭셔리 호텔, 여행, 교통편 및 액티비티 등을 선택할 수 있다. 투어는 환승 시간이 6시간 이상인 경우 75리얄(약 2만 7000원)부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