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종협, 한효주, 이세영 /사진=소속사 홈페이지, 인스타그램
채종협, 한효주, 이세영 /사진=소속사 홈페이지, 인스타그램
K-콘텐츠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한일배우들이 국경을 넘나들고 있다. '한일 로맨스' 작품들이 양국 여심 저격을 위해 준비 중이다.

한일합작 드라마의 시작은 2002년 MBC에서 방영된 '프렌즈'였다. 한일 톱스타인 원빈과 후카다 쿄코가 출연한 작품이다. 월드컵 공동 개최를 축하하고 문화 교류를 활성화하고자 MBC와 일본의 TBS가 공동 제작한 이 드라마는 양국에서 손꼽히는 미남, 미녀의 출연에 작품성을 넘어 화제가 됐다. 캐스팅만으로도 세월을 넘어 회자되고 있다.

이후 배우 김태희가 '나와 스타의 99일'(2011)에서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로 잘 알려진 니시지마 히데토시와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또 일본 영화 '신문기자'(2019)로 일본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은 심은경은 최근 한국보다 일본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그는 '7인의 비서'(2020), '군청영역'(2021), '백만 범 말할 걸 그랬어'(2023) 등에 주연급으로 출연하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올해 가장 주목받는 배우는 채종협이다. 박은빈과 촬영한 '무인도의 디바'가 일본 현지에서 인기를 끌면서 눈도장을 받았고 한국 남자배우 최초로 황금 시간대 드라마 주연을 꿰찬 것이다. 그가 출연한 TBS 화요 드라마 '아이 러브 유'(Eye Love You)는 넷플릭스에도 공개돼 톱10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오구리 슌(왼쪽), 사카구치 켄타로 /사진=연합뉴스, 한경DB
오구리 슌(왼쪽), 사카구치 켄타로 /사진=연합뉴스, 한경DB
채종협의 다음 타자는 이세영이다. 그는 쿠팡 플레이의 신작 '사랑 후에 오는 것들'에서 일본 배우 사카구치 켄타로와 호흡을 맞춘다. 사카구치 켄타로는 '소금미남'(담백한 미남)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일본판 '시그널', 넷플릭스 '헬 독스' 등으로 알려져 있다.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은 운명 같던 사랑이 끝나고 모든 것을 잊은 여자 '홍'과 후회로 가득한 남자 '준고'의 사랑 후의 이야기를 그린 감성 멜로 드라마로 동명의 소설이 원작이다. 소설 '도가니'를 쓴 작가 공지영과 '냉정과 열정사이'의 일본 작가 쓰지 히토나리가 공저했다.

이세영은 "사카구치 켄타로와 호흡이 기대된다"며 "사랑을 바라보는 한 사람의 마음을 최선을 다해 연기하겠다"고 했다. 사카구치 겐타로는 "섬세한 연기가 탁월한 이세영 배우와 아름다운 멜로로 만나 기쁘다"고 전했다. 이 작품은 올해 공개될 예정이다.

최근 '무빙'으로 주목받은 한효주는 일본 넷플릭스 작품을 선택했다. 상대 배우는 일본 톱배우 오구리 슌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이 출연하는 '로맨틱 어나니머스'(Romantics Anonymous)는 초콜릿 가게 사장과 쇼콜라티에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다. 일본 영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의 츠키가와 쇼 감독이 연출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넷플릭스 측은 오구리 슌 출연에 대해 함구했으나 한일 스타의 만남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다. 오구리 슌은 드라마 '고쿠센', '리치 맨, 푸어 우먼' 등에 출연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본 진출'이라기 보다 예전부터 이러한 수요는 종종 있었다. 한국 드라마, 영화의 인기가 뜨거운 가운데 OTT(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작품이 많아지면서 배우들이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이 넓어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해외 배우들은 대중에 신선하다는 느낌을 준다"며 "제작사 측에서도 양국의 시청자를 타깃으로 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