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봉주 전 의원이 지난 8일 국회에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봉주 전 의원이 지난 8일 국회에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4·10 총선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후보로 나서는 정봉주 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의 과거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저급한 수준"이라고 공세를 폈다.

13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정 후보는 2017년 자신의 유튜브에서 평창올림픽 관련 북한 스키장 활용방안에 대해 패널들과 대화하던 중 "DMZ에 멋진 거 있잖아요? 발목지뢰. DMZ에 들어가서 경품을 내는 거야. 발목 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라면서 웃음을 터뜨렸다.

정 후보가 언급한 'DMZ 발목지뢰'는 2015년 8월 4일 경기 파주시 DMZ에서 우리 군 부사관 2명을 크게 다치게 한 북한의 목함지뢰를 가리킨 것으로 해석된다.
사진=펜앤드마이크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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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015년 목함 지뢰 폭발 사고가 발생한 것을 염두에 두고서 나온 발언으로 의심될 만한 상황이기에 비뚤어진 국가관은 물론 우리 국군 장병들에 대한 모독"이라며 "막말과 욕설 가득한 정 후보의 언행을 보고 있자니 국민의 대표가 되겠다고 총선에 나선 후보의 가치관과 인식이 끔찍한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정 후보가 2019년 10월에도 자신의 유튜브에서 '조국 사태' 관련 당에 반대 의견을 낸 당시 21대 총선 경쟁 후보였던 금태섭 전 의원을 향해 "너 한번 만나면 죽여버려" 등 욕설을 했다고 지적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정 후보는 과거 유튜브 콘텐츠를 전부 삭제한 상태라고 하는데 그런다고 해서 국민들의 기억에서까지 삭제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정 후보의 저급한 수준을 확인할 수 있는 발언은 더 나올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한편,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정 후보는 지난 11일 비명계 박용진 의원을 서울 강북을 경선에서 꺾었다. 박 의원 패배 소식 직후 금태섭 전 의원은 "민주당은 어떻게 박용진 같이 바른 정치인을 내치고 온갖 논란과 막말 시비로 점철된 정봉주를 선택할 수 있나"라고 비판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