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총리 위상 하락 어디까지…"리창-글로벌 CEO 면담도 없다"

리창, 중국발전포럼 참석하지만 따로 안만나…작년엔 취임 한 달 만에 해외 CEO들 면담

리창(李强) 중국 국무원 총리가 올해 중국발전고위급포럼(CDF)에서는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들과 별도로 만나는 자리를 마련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소식통 3명은 로이터에 리 총리가 오는 24~25일 열리는 포럼에 참석은 하지만 CEO들과 면담 일정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소식통들은 "행사 계획은 여전히 마무리 단계이며 유동적"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보도는 중국이 올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30여년간 이어오던 총리 기자회견을 폐지한 뒤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외신들이 총리에게 직접 질문할 드문 기회가 사라진 것으로, 총리의 위상 하락과 '시진핑 1인 체제' 강화를 단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왔다.

11일 폐막한 전인대에서는 총리 권한을 축소하는 내용의 국무원 조직법 개정안도 통과됐다.

리 총리는 작년 포럼 때는 취임 약 한 달 만에 해외 CEO들과 상견례 차원의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그는 이 자리를 포함해 이후 여러 차례 추가 대외 개방을 약속했다.

하지만, 면담 행사가 취소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 정부의 해외자본 투자 유치 의지에 대한 의구심도 커질 전망이다.

중국이 2000년부터 매년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열고 있는 포럼은 글로벌 CEO들과 중국 정책 입안자들이 만나 해외 투자를 논의하는 무대가 돼왔다.

팀 쿡 애플 CEO와 세계적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를 설립한 레이 달리오 등이 단골이다.

서방 국가들의 '디리스킹'(de-risking·위험 제거) 기조와 중국 당국의 반간첩법 시행 등 영향으로 외국 기업들은 중국에서 빠르게 발을 빼고 있다.

올해 1월 중국에 대한 해외 투자 유입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1.7% 줄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