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 모습. 사진=연합뉴스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 모습. 사진=연합뉴스
11일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지수가 하락했다. 개인이 '사자'세를 보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세를 막지는 못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20.51포인트(0.77%) 밀린 2659.84에 장을 끝냈다. 투자주체별 수급을 보면 개인 홀로 1856억원어치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70억원, 1127억원어치 팔아치웠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75포인트(0.31%) 오른 875.93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과 마찬가지로 개인이 나홀로 순매수세를 보였다. 개인 홀로 1848억원어치 사들인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02억원, 942억원어치 팔았다.

이날 증시에서 움직임이 부각된 종목들을 살펴보면 먼저 유가증권시장 대장주이자 반도체 대표주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각각 1%, 3%대 하락했다. 직전 거래일인 지난 8일 종가 17만1900원을 찍으면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던 SK하이닉스가 이날 약세 마감한 것은 엔비디아 조정 영향이다. 지난 주말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가 5.55% 급락하면서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한 바 있다.

반면 엔터주의 경우 널뛰기 장세를 보였다. 판타지오가 약 13% 급등한 가운데 와이지엔터테인먼트(8.15%)와 YG PLUS(6.77%), JYP Ent.(5.75%), 하이브(4.32%), 에스엠(3.69%) 등이 줄줄이 강세를 기록했다.

앞서 이날 장 전 증권가에서는 엔터주가 사실상 바닥을 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엔터테인먼트 4개사의 공연과 상품기획(MD) 부문의 성장이 2분기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1~2월 음반 활동 횟수는 7회에 불과했지만 이달과 다음 달에는 12회의 음반 활동이 예정돼 있다는 것이다. 음반 활동 후 공연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 관련 사업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얘기다.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도 5% 넘게 뛰었다. 사우디아라비아 최대 복합화력발전소 타이바1과 카심1에 기자재를 공급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영향을 받아서다. 계약 금액은 약 1500억원이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엥서 원달러 환율은 10원 가까이 하락해 약 2개월 만에 최저 수준까지 내렸다. 미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9.5원 내린 1310.3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올 1월 4일(1310원) 이후 약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