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뽕과 순두부, 닭강정 맛집을 찾아다니느라 분주한 강릉 여행은 그만. 관광객들로 붐비는 가게가 아닌 강릉 현지인이 사랑하는 스폿들을 찾았다.

강릉역에서 1km 거리의 임영로는 1980~1990년대 세워진 오랜 건물들이 남아 있는 구시가지로, 최근 개성 있고 멋스러운 가게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북적이는 해변 대신 호젓한 바다를 찾고 싶다면 강릉 로컬들의 추천에 귀 기울여보자. 넷플릭스에서 세계적인 붐을 일으킨 드라마 <더 글로리>의 촬영지도 바로 강릉에 있다.

요즘 뜨는 동네, 임영로 산책

시만차&시만향
강릉은 경주, 하동과 함께 한국의 3대 차(茶) 성지로 꼽힌다. 강릉만의 차 문화를 제대로 경험해보고 싶다면 시만차로 향하자. 다도를 처음 접하는 이들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느긋하고 여유로운 공간이다. 나무 향 가득한 공간과 차가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솥이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다. 홍차와 레몬, 매실, 보드카 등이 들어간 티 칵테일도 별미.
사진=지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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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방 이야기공장
어디서부터 여행을 시작할지 모르겠다면 강릉역 맞은편에 위치한 이곳부터 들르자. 강릉의 매력 포인트를 살뜰히 모아둔 가이드북을 판매하고 있다. 강릉 속 숨은 이야기를 담은 책, 강릉 작가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모아놓은 독립서점으로, 오직 이곳에서만 구할 수 있는 책들이 많아 더욱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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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브 더 모먼트
빈티지 가구와 식물로 개성 있는 분위기를 만든 카페. 플랫화이트 위에 우주를 연상케 하는 모양의 부드러운 크림이 올라간 커피가 개성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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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더월
초당옥수수를 이용한 밀크티, 타르트, 휘낭시에, 타르트까지 강릉 옥수수를 트렌디한 디저트로 풀어냈다. 이 밖에도 고흥 유자, 거문도 쑥, 서산 감태, 해남 고구마 등 지역의 농산물을 이용한 디저트를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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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로의 아기자기 소품숍

사유의 공간
직접 유럽 현지에서 모아온 소품으로 가득한 빈티지숍. 파리의 골목에 있을 법한 분위기가 이색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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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봉마젤
임영로를 찾는 MZ세대가 빠지지 않고 들르는 소품숍. 그릇과 컵, 주방용품이 가득하다. 대부분의 제품은 주인장이 직접 디자인·제작한 것이다. 소품숍 위층에서는 카페를 운영하고 있어 이곳의 식기에 담겨나오는 커피와 디저트를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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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노리
강릉의 자연을 담뿍 담은 사진과 엽서를 만날 수 있는 갤러리 겸 소품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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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서부시장이 대세

바우어마켓
반려견 동반이 가능한 브런치 카페 겸 식료품 편집숍. 주말에는 ‘바우어 재즈나잇’이라는 이름으로 뮤지션들의 라이브 공연이 펼쳐진다. 강아지와 어린이, 어른 손님이 너나없이 음악을 즐기는 행복한 시간에 동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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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커스 호스텔
강릉 감성을 듬뿍 느낄 수 있는 숙소. 1980년대에 지어진 여관을 리노베이션해 구도심인 옥천동에 새로 문을 열었다. 강릉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예술작가들의 그림, 조향한 향기, 지역 독립서점이 큐레이션한 책, 친환경 어메니티까지 강릉 감성을 듬뿍 느낄 수 있다. 공용 공간에 널찍한 업무공간이 있어 워케이션 숙소로도 적합하다. 플로깅, 안목해변까지 달려보는 러닝 프로그램, 해변의 요가 클래스 등 지역과 상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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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돌항
드라마 <더 글로리>에서 문동은(송혜교 분)과 주여정(이도현 분)이 단란한 시간을 즐기던 곳. 동은이 캔맥주만을 남기고 사라져버렸던 빨간 등대가 바로 이곳이다. 평소에 관광객이 거의 찾지 않는 조용하고 작은 항구로, 더 유명해지기 전에 얼른 방문해보자.


산치식당
아귀 간, 해삼 내장으로 파스타를 만든다? 신선한 해산물을 사용해 요리하는 산치식당은 다른 곳에서는 쉽게 만날 수 없는 조합으로 눈길을 끈다. 녹진한 아귀 간에 크림소스를 더한 아귀간크림파스타는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별미이니 꼭 맛볼 것. 예약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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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이푸서프
강릉의 청정 바다는 전국에서 서핑을 즐기기 위해 찾아오는 서핑 명소다. 그중에서도 사천진해수욕장은 파도의 힘이 좋아 초보자도 서핑을 배우기 좋은 곳. 국제서핑협회(ISA) 인증 자격증을 보유한 선생님들의 강습을 들으면 금세 파도와 한 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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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알유희
유리 공예 작업실 겸 소품숍. 고래와 조개 등 바다를 모티브로 한 앙증맞은 유리 소품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강릉의 푸른 바다를 내 방으로 가져가고 싶다면 꼭 들러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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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목해변
맑은 바닷물과 푸른 송림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해변을 따라 카페거리가 조성되어 있다. 20여 곳의 카페는 저마다 다른 개성의 커피를 내놓는다.
창해로14번길 20-1

중앙 시장을 빼면 섭하지

중앙시장
갖가지 먹을거리와 볼거리가 많은 강릉 최대 시장. 강릉의 브루어리와 양조장에서 만드는 각종 술을 모아놓은 편집숍 등 이색적인 가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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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개미식당
강릉 로컬들이 입을 모아 추천한 곳. 사장님이 집에서 담근 막장. 된장을 이용한 찌개와 반찬으로 상이 모자랄 정도의 백반을 차려낸다. ‘스댕’ 대접의 감자밥에 나물과 각종 반찬, 직접 짜서 더욱 고소한 참기름을 넣고 쓱쓱 비빈 비빔밥을 먹으면 입을 모아 추천하는 이유를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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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캉스 데 빠헝
강릉 최고의 인스타 핫플을 찾는다면 바로 이곳이다. 파리의 카페를 연상케 하는 로맨틱한 분위기가 인상적인 곳. 핫 초콜릿을 주문하면 반짝이는 식기에 휘핑크림, 마카롱 등이 그림처럼 예쁘게 담겨 나온다. 저녁이 되면 은은한 조명과 함께 프랑스 와인을 맛볼 수 있는 와인바로 변신한다.
사진=지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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