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 골프 구치 "톱 랭커들 불참하는 메이저 대회 의미 퇴색"
LIV 골프 소속 선수인 테일러 구치(미국)가 메이저 대회 주최 측을 향해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두 출전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치는 28일 호주 골프다이제스트와 인터뷰에서 "메이저 대회 출전 자격을 세계 랭킹에 근거하는 것은 이제 구시대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메이저 대회에 톱 랭커들이 나가지 못하는 것은 그 대회 결과에 대한 가치를 떨어트리는 일"이라며 "만일 로리 매킬로이가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다고 하더라도 예전과 같은 의미를 갖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구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2021년 한 차례 우승했고, 2022년 5월 LIV 골프로 이적해 지난해에만 3승을 거뒀다.

그러나 LIV 골프 대회에는 세계 랭킹 포인트가 걸려 있지 않기 때문에 그의 세계 랭킹은 31위까지 올랐다가 지금은 400위권으로 밀렸다.

PGA 투어 통산 925만 달러를 벌었던 그는 LIV 이적 후에는 4천650만 달러의 막대한 수입을 올렸다.

수입은 크게 늘었지만, PGA 투어에 있었다면 나올 수 있었던 지난해 US오픈 출전 기회를 놓쳤고, 올해 마스터스에도 아직 출전 자격을 따내지 못했다.

그는 "메이저 대회가 세계적인 선수들을 모두 나오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모두가 승자가 되는 길"이라며 LIV 선수들에게 불리한 현행 메이저 대회 출전 자격을 비판했다.

남자 골프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명시적으로 LIV 소속 선수들의 출전을 금지한 곳은 없지만, 세계 랭킹 또는 PGA 투어 중심의 출전 자격 조건이 많아 LIV 선수들이 불리하다.

구치는 "메이저 대회들이 LIV 골프에서 좋은 성적을 낸 선수들에게도 기회를 주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고 앞으로 변화를 촉구했다.

역시 LIV 소속인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역시 호주 골프 다이제스트를 통해 "지금의 세계 랭킹 제도는 거의 쓸모없는 지경이 됐다"고 날을 세우며 "선수들에 대한 평가가 공정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2010년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던 웨스트우드는 "메이저 대회 출전 자격에 변화를 주지 않으면 메이저 챔피언에 대한 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구치와 뜻을 같이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