욘 람
욘 람
지난해 말 LIV골프로 옮긴 욘 람(30·스페인)이 “이적을 전후해 타이거 우즈(49·미국)와 연락이 두절됐다”고 털어놨다.

람은 26일(한국시간) 공개된 미국 ESPN과의 인터뷰에서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후원을 받는 LIV로 이적한 이후 골프계를 대표하는 두 거물이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람의 LIV 이적은 골프계에 큰 충격을 줬다. 그가 2022년 LIV 출범 이후 비판적인 입장을 밝혀왔고, 지난해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토너먼트에서 LIV 소속인 브룩스 켑카(34·미국)를 꺾고 우승하면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수호자’라는 이미지를 얻은 바 있기 때문이다. 람의 계약금은 3억달러(약 3993억원)~4억5000만달러(약 5968억원) 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거 우즈
타이거 우즈
그는 로리 매킬로이(34·북아일랜드)에 대해 “공개적으로도, 사적으로도 내 결정을 지지해준 인물”이라고 말했다. 매킬로이는 LIV에 대해 가장 적극적으로 비판한 대표적 선수다. 하지만 람의 이적 발표 이후 미국과 유럽 간 골프대항전인 라이더컵에 LIV 선수의 출전을 허용해야 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최근에는 “LIV 선수의 PGA투어 복귀를 허용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PGA투어 거물들이 모두 매킬로이처럼 람에게 지지를 보낸 것은 아니다. 매킬로이와 함께 LIV에 대항해 ‘PGA투어 수호파’를 자임한 우즈는 람의 연락에도 묵묵부답인 것으로 드러났다. 람은 “계약 과정에서 우즈에게 ‘이것은 개인적인 결정’이라고 알렸다”며 “그에게 받은 연락은 없다”고 말했다. 우즈는 공개석상에서도 람의 이적에 대해 의견을 밝히지 않았다. 지난해 말 열린 PNC챔피언십에서 람에 대한 질문을 두 차례나 받았지만 모두 특별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람은 이날 인터뷰에서 LIV로 옮겨간 선수들을 비판했던 자신의 발언을 사과했다. 그는 “(그 발언은) 약간의 실수였다. 모든 사람이 나나 우즈와 같은 입장이 아니라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다”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