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옥란 이사장과 배우 공효진. 사진=MBC·사랑의밥차
김옥란 이사장과 배우 공효진. 사진=MBC·사랑의밥차
20년 동안 소외된 이웃에게 따뜻한 음식을 내어준 '사랑의 밥차' 김옥란 이사장이 17일 로또 추첨에 나선다. 김 이사장은 배우 공효진의 어머니다.

MBC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35분 '생방송 행복드림 로또 6/45'에서 제272대 '황금손'의 주인공으로 김 이사장이 초청됐다. 이 방송에선 매주 선한 영향력을 펼치는 인물을 '황금손'으로 초대해서 로또 복권 추첨을 진행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비영리 봉사단체 '사랑의 밥차'를 20년간 이끌어왔다. 이 단체는 독거노인과 장애인, 결식아동 등을 위해 일주일에 한 번씩 음식을 제공한다.

김 이사장과 봉사자들은 매주 수백명에게 점심을 제공하기 위해 하루 전 장을 본 뒤 재료를 손질해 요리한다. 음식을 준비하는 데는 보통 4시간가량이 걸린다고 한다. 음식을 완성하는 데서 일이 끝나지 않고 거동이 불편한 이들의 식사를 돕고, 설거지와 청소를 하는 뒷정리까지 마친 뒤에야 그 날의 봉사활동이 끝난다.

김 이사장은 앞선 2008년 태안 기름유출 사고 때도 주민과 봉사자 등 1500명을 위해 58일 동안 삼시 세끼 식사를 차렸다. 코로나19 기간에는 도시락을 직접 배달하기도 했다. 딸인 공효진도 10년 전부터 봉사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이사장은 봉사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식사를 마친 분들이 자신의 손에 사탕 한 개, 귤 하나를 건네며 고마움을 전할 때"를 꼽았다. 그는 "사람이 그립고 따뜻한 한 끼가 그리워 우리를 기다리는 분들이 정말 많다. 힘에 부칠 때 그런 분들을 생각하면 봉사를 멈출 수가 없다"고 밝혔다.

로또 황금손 출연을 앞두고 김 이사장은 MBC를 통해 "사랑의 밥차는 자발적인 봉사와 후원만으로 활동하는 비영리단체다. 더 많은 분의 관심으로 작은 행복을 함께 나누는 아름다운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