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를 통해 생성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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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주식과 채권을 사들이고 있다. 지난달에만 4조원 넘는 규모로 주식과 채권을 사들였다.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순매수세다. '공매도 전면금지' 조치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장을 떠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던 것과는 정 반대 양상이다.

외국인, 지난달 상장주 3조3530억원 순매수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상장주식 3조3530억원어치, 상장채권 809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총 순매수 규모는 총 4조1620억원에 달한다. 주식은 작년 11월 이후 3개월 연속 순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채권은 1개월 만에 순투자 전환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3조5670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에선 2140억원어치를 팔았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의 상장주식 보유규모는 704조원으로 시총의 27.6%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유럽(3조9000억원)과 미국(7000억원), 아시아(3000억원) 등에서 순매수가 이어졌다. 영국 기반 외국인 투자자 3조2000억원을 사들였다. 반면 중동에서는 사우디가 1조2000억원을 팔면서 1조1000억원 순매도가 발생했다.

지역별 외국인의 주식 보유규모는 미국이 284조9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외국인 전체의 40.5%다. 이어 유럽 220조1000억원(31.3%), 아시아 99조3000억원(14.1%), 중동 18조원(2.6%) 등이 뒤를 이었다.

채권시장에서 지난달 외국인은 상장채권 3조4270억원을 순매수했다. 2조6180억원어치는 만기상환 받아 총 8090억원 순투자했다. 지난달 말 외국인 상장채권 보유 규모는 245조4000억원으로, 상장 잔액의 9.8% 수준이다. 채권 종류별로는 국채(6000억원)와 통안채(2000억원)를 사들였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말 기준 국채 222조1000억원(90.1%), 특수채 23조9000억원(9.7%)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
'한국 주식 사자' 열올리는 외국인…'역대급' 순매수
외국인은 잔존만기 5년 이상(2조원), 1~5년 이상(8000억원) 채권을 순투자했다. 1년 미만 채권은 2조원어치를 순회수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말 기준 잔존만기 1년 미만 채권은 38조6000억원(15.7%), 1~5년 미만은 107조2000억원(43.7%), 5년 이상은 99조6000억원(40.6%)을 보유하고 있다.

'공매도 금지로 한국 떠난다' 우려 무색…저PBR주 집중매수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도 한국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작년 11월 이후 이달 중순까지 한국 주식을 사들인 규모가 판 규모를 훨씬 웃돈다. 작년 11월 공매도 전면금지 조치에 외국인 투자가 확 빠질 것이란 일각의 예상은 빗나간 모양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들어 국내 상장주 총 5조877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올들어 이날까지 누적 순매수 규모는 8조8290억원에 달한다. 외국인은 지난달 26일부터 전날까지 12일간 연속 순매수 행렬을 이었다. 이날은 1051억7800만원 순매도했다.

올들어 2월 중순까지 외인 순매수 규모는 지난 10여년간 중 '역대급'이란 평가다. 1월1일부터 2월15일까지 외국인 매수세는 지난 10년간 기준으로는 작년(8조9550억원) 이후 최고치다. 지난 1월 발생한 2조원 규모 삼성 블록딜 거래를 제외해도 손에 꼽는 규모다.

외국인은 최근 저PBR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이달 들어선 현대차, SK하이닉스, 기아, 삼성물산, KB금융 등을 주로 순매수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