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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교육 산업에도 새 물결이 일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에듀테크’(교육+정보기술) 시장이 호황기를 맞았다. 비대면 교육에 대한 거부감이 줄면서 전통적인 오프라인 교육 환경보다 에듀테크를 통한 학습 상품을 선택하는 학생·학부모들이 늘고 있어서다. 학령인구 감소로 교육업체들이 더 이상 이용자 수를 늘리기 어려워지자 1인당 단가가 비교적 높은 에듀테크 상품 개발에 힘쓰게 된 측면도 있다.

국내 학습지 업체들은 오랜 시간 축적해 온 학습자 데이터에 메타버스,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접목해 에듀테크 강자로 탈바꿈하고 있다. 종이 학습지는 태블릿PC로, 대면수업은 AI 화상수업이나 비대면 영상수업으로 대체되는 분위기다.

○메타버스로 학습 능률 올린다

생생한 메타버스 공부방에서 AI 선생님이 1 대 1 맞춤 관리
13일 교육시장 분석업체 홀론아이큐에 따르면, 지난해 3270억달러(약 434조 3500억원)였던 글로벌 에듀테크 시장 규모는 2025년 4040억달러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시장을 이끌 핵심 기술은 AR(증강현실)과 VR(가상현실)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홀론아이큐는 2018년 18억달러 규모였던 교육 분야의 AR·VR 시장이 2025년엔 126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봤다. 이어 AI(61억달러), 로보틱스(31억달러), 블록체인(6억달러) 등이 중요한 기술이라고 봤다.

국내 학습지 업체들 역시 메타버스 플랫폼 본격 확장에 나서고 있다. 교원은 직방·한화시스템과 함께 교육용 메타버스 플랫폼을 확장하고 있다. 실제 학원, 공부방과 동일한 메타버스 학습센터를 구축하는 게 목표다. 교원 관계자는 “학원 사업자·강사 등의 교육 업계 종사자들이 해당 센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 메타버스로 학습 공간을 만들 것”이라며 “기존 온라인 방식보다 효율적인 학습을 지원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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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씽크빅은 역사 교육을 위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우리의 땅 독도’를 통해 학생들이 실제로 방문하기 어려운 독도를 메타버스 공간으로 구현했다. 학생들은 메타버스 환경에 접속해 뿔쇠오리, 괭이갈매기, 솔양진이 등 독도에 실제 서식하는 생물은 물론 한반도 바위, 독립문 바위와 같은 자연 지형까지 모두 관찰할 수 있다. 또 교과 내용을 기반으로 한 독도의 역사적 사실, 지리적 정보 등 학술적인 지식도 배울 수 있다.

○개인 튜터로 활용되는 AI

교원구몬의 구몬학습은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를 위해 ‘스마트구몬N’을 운영하고 있다. 이용자는 기록된 학습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1 대 1 맞춤 관리를 받을 수 있다. 다 푼 문제를 제출하면 채점 선생님이 있는 채점 센터로 전송된다. 다음 날 바로 결과를 받을 수 있다. 이렇게 쌓인 데이터는 ‘AI 학습 리포트’에 반영돼 어떤 부분에서 헤맸고, 어떤 문제 유형에 강한지를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다. 이용자는 학습 데이터를 자신의 강점을 찾고 약점을 보완하며 학습 실력을 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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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교는 다양한 디지털 학습 상품에 AI 알고리즘을 적용하고 있다. 대표 디지털 학습 제품 ‘대교 써밋’에서는 국어·영어·수학을 중심으로 AI 튜터가 개념을 이해시키는 데서 더 나아가 부족한 유형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단계별 맞춤 문제를 처방한다.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분하는 메타인지 학습법을 적용한다. 학습이 끝나면 AI 튜터는 강점과 취약점 등을 데이터로 보여주고, 학습 성향, 습관, 패턴 등을 분석해준다.

동시에 대교는 오프라인 학원에도 AI 기술을 도입했다. 전 과목 AI 학습 디지털 공부방 ‘대교 써밋 클래스’를 비롯해 현재 전국 1300여 곳의 오프라인 학습 공간에서 AI 학습을 운영 중이다. 예비 초등학생부터 중학생까지 대교의 디지털 AI 콘텐츠를 통해 기초부터 심화, 내신 학습을 할 수 있다. 디지털 교과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태블릿을 활용해 교과 진도에 맞춰 공부하며 올바른 공부 습관 형성을 돕는다는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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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씽크빅 역시 AI 기술을 다각적으로 도입했다. 대표적으로 ‘AI 수학 유형 클리어’를 통해 학생 개개인의 수준과 취약 유형을 분석해 맞춤 수학 학습법을 제공한다. 연산 솔루션인 ‘매쓰피드’는 글로벌 200만 다운로드를 달성하는 등 전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다.

이밖에도 학교명을 기입하면 해당 학습 커리큘럼을 제시하는 ‘검정교과서 학습관’, 초등 영문법 전문 솔루션 ‘AI 그래머 트레이닝’, 교육용 메타버스 플랫폼 ‘스마트올 메타버스’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