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통령 선거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개 주 경선에서 연속 승리하며 승기를 굳혀가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민주당 경선에서 잇따라 이기고 있지만 고령 논란이 계속 발목을 잡고 있다.

파죽지세 트럼프…고령논란 바이든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8일 네바다주 정부가 주관한 공화당 대선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며 대의원 26명을 확보했다. 같은 날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에서 치러진 공화당 코커스(전당대회)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대의원 4명을 추가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3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치러진 민주당 첫 대선 경선에서 압승을 거뒀다. 이어 6일 네바다주 경선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2연승을 거뒀지만, 기억력 쇠퇴 논란에 휩싸였다.

앞서 8일 로버트 허 특별검사팀은 바이든의 부통령 재임 시절 ‘기밀 문건 유출’ 의혹에 대한 수사보고서를 공개하며 불기소 방침을 밝혔다. 특검은 보고서에서 “바이든은 장남 보 바이든의 사망 연도도 떠올리지 못했다”고 적시했다. 이날 트럼프를 지지하는 슈퍼팩(특별정치활동위원회)은 “재판 받기에 너무 늙었다면 대통령이 되기에도 너무 늙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통치력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모양새다. 9~10일 ABC방송이 여론조사업체 입소스와 함께 조사한 결과, “(81세인)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하기엔 너무 늙었다”는 답변이 전체의 86%를 차지했다. 77세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엔 62%로 집계됐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는 10일 유세 현장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기억력 감퇴를 거론하며 “이것은 바이든 대통령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나와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을 헷갈리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